北 북극성 2형, 오후 5시에 휴양지서 발사…"언제 어디서든 발사 가능" 과시 목적
김정은의 뒤로 검정색 차량이 보인다. 이동식 발사대 뒤애 찍힌 것과 같은 차량으로 분석된다.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서울평양뉴스 제공) |
지난 21일 북한이 발사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은 당초 북측이 공개한 평남 북창 일대가 아니라 북한의 휴양소가 들어선 연풍호 근처로 밝혀졌다.
또 김정은은 자신의 전용차량을 타고 이동식 발사대와 함께 휴양소까지 비밀리에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와, 북한이 어디서든 미사일을 이동시켜 기습 발사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즉각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인 북극성 2형은 아직은 실전배치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선제타격에 대응한 보복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현지시간으로 24일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이번 발사 장소는 당초 알려진대로 평양 근처의 북창이 아니라 연풍호 근처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풍호는 평안남도 안주 시와 개천 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로, 주변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2013년에 건설한 과학자와 기술자를 위한 휴양소가 들어서 있다.
북한전문매체 서울평양뉴스(SPN)도 24일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의 자료를 인용해 "발사지점은 북창에서 40km 떨어진 연풍호로 확인됐으며, 발사 징후 노출 최소화를 위해 김정은(전용 차량 - 벤츠 S600)과 수행원, 북극성 2형 이동식 발사대는 발사지점으로 같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실제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이동식 발사대 뒤로 두 대의 검정색 차량이 뒤따라오는 것이 보이며, 또 다른 사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뒤로 자신이 타고 온 벤츠S600이 어렴풋이 보인다.
여기에 통상적인 발사시간이 아닌 오후 5시에 기습적으로 발사시험을 한 점까지 고려하면, 북한은 이번 북극성 2형 발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점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38노스는 이번에 발사한 '북극성 2형'(미국명 KN-15)은 북한의 주장과 달리 아직은 실전배치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단 2번의 시험 발사만으로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그러나 해당 기사를 기고한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일단 북한은 지금의 전력으로도 기습 타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북극성 2형은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2차 타격용(보복용)으로 선제공격을 억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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