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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이쿠맨’뜨니 日 출산율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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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남성육아 촉진 기업에 예산지원

추락하던 출산율 2015년 1.46명 ‘반등’



일본은 전세계에서 저출산 현상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혀왔다. 그런 일본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일본의 출산율은 2005년 1.26까지 떨어졌다가 2015년 1.46으로 반등했다.

일본은 1989년 출산율이 1.57까지 떨어진 이후 충격을 받아 1990년대부터 저출산 대책에 착수했다. 일본 정부가 추진한 저출산 대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이 남성의 육아 참가 촉진책이다.

헤럴드경제

특히 일본은 남성의 육아 참가를 적극 유도하는 사내 정책을 펼치는 사업주에게 고용보험기금 예산에서 일정액을 지원한다. 1년마다 50만엔(약 546만원)씩 2년까지 준다. 아버지 할당제는 따로 없지만 모성휴가와 별도로 아동돌봄휴가가 있어 부부가 동시에 아이를 돌볼 수 있다. 부부가 모두 아동돌봄휴가를 쓰지 않으면 사용자는 해당 직원의 아이가 1세가 될 때까지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해야 한다

그 결과 일본에서는 육아에 적극적인 남성을 지칭하는 ‘이쿠맨(イクメン)’이 일상어로 통용되고 있다. ‘이쿠맨’은 육아(育兒)’를 의미하는 일본어 ‘이쿠지’와 ‘남성’을 말하는 ‘맨’이 합쳐진 단어다. 이 신조어는 2006년 한 광고회사에서 육아에 관심 있는 아빠들이 ‘이쿠멘 클럽’이란 모임을 만든 게 언론에 소개되면서 확산됐다. 이후 일반인의 관심이 커지자 2010년 후생노동성은 아예 ‘이쿠멘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쿠맨’ 캠페인이 본격화하면서 5년마다 실시하는 총무성의 조사에서 육아를 이유로 이직한 남성 수는 1997년부터 2002년 사이에 5100명이던 것이 10년후인 2007년 9월부터 2012년 9월 사이에 1만 200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사무직과 기술직 사원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 중 이다. 근로 방식을 다양화함으로써 업무 경험이 풍부한 여직원이 육아 또는 부모 간병을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걸 막고,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이쿠멘’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도요타는 그동안 재택근무 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왔다.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여직원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하루 4시간만 사무실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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