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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다시도는 서울시계]물 만난 박원순… 속도내는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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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울시는 서울역을 중심으로 낙후된 지역을 선정, 세부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보행전용도로로 변신한 서울역 고가도로의 모습 .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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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저층 주거지에 한해 적용되던 도시재생 정책이 이제 도심지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새 정부 출범 후 서울시가 불과 열흘만에 세 차례의 도심개발 정책을 내놓은 게 이를 방증한다. 2011년 취임 후 전면철거식 개발을 지양해 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개발' 정책이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과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25일 서울시는 중구 중림동 일대 낙후지 50만㎡에 2019년까지 180억원을 투입, 민관협력의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림동은 1960년대 서울역 주변이 산업경제 중심지로 떠오르면서 상경한 사람들이 무허가 주택을 짓거나 세를 들면서 형성된 달동네다. 서울역 서부에 인접한 교통의 중심지임에도 서울역 동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일대 역사적 자원을 활용해 산업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중림동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거나 역사 테마 보행로를 조성해서 지역 자원을 명소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이중 손기정 체육공원은 '서울로 7017'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담당한 오준식 총괄 디자이너와 공모를 통해 선정된 9명의 청년 크리에이터가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서울시는 측면지원만 맡는 새로운 형태의 민관협력 도시재생 모델이다.

앞서 서울시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비 강남권 개발안을 발표했다. 지역별 자족성을 강화하고 서울의 지역균형성장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저개발·소외된 강북권을 중심으로 한 생활권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주에는 상권이 형성된 도심지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정비안도 공개했다. 건물주나 상인 등 지역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비용을 투자해 인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이다. 대상지는 상권이 몰려있는, 걸어서 5~10분 거리의 도심지다. 기존 도시재생사업은 공공이 마중물 사업 등을 통해 선지원하고 이를 동력으로 주민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공공투자에 집중하기보다는 이해관계집단이 있는 지역의 건물주, 상인 등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해서 활성화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한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정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앞서 생활권 계획의 경우 전문가, 비전문가 등 시민 6000여명이 직접 참여해 세부 정책을 조율했다. 도심형 도시재생안 역시 지역 내 70여개 소규모 상인들로 구성된 '상인협동조합'과 11개 대형 건물과의 '기업협의체'를 통해 구축됐다.

서울시는 기존 및 새로 도입되는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분석해 중앙정부와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자체적으로는 정비사업 체계 개편에 따른 새로운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자치법규 개정안도 마련한다.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 중에 있지만 재원이나 제도적으로 지원 받아야할 부분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용역 등을 통해 새 정부와 정책 교류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새 정부가 박 시장의 주택정책과 같은 방향에 있어 앞으로는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도시재생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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