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 완료된 코스닥 기업은 31개, 공모 진행 중 17개이며 거래소가 상장 심사 중인 기업이 31개다. 모두 79개사이며 스팩(기업인수목적 회사), 스팩 합병, 재상장을 포함한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82개사가 코스닥에 신규 상장됐다.
이에 더해 거래소가 연내 코스닥 상장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파악한 업체 수만 해도 100여개에 이른다. 물론 이 중에서 3분기 이후에 신청하는 기업들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최소 110개 이상의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할 것으로 거래소는 보고 있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 중에서 ‘대어’(大漁)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상장이 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기업가치가 6조원에 이를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모회사 셀트리온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를 비롯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의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정밀감리로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하림그룹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도 다음달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하림 뿐 아니라 지난해 인수한 팬오션도 업황 개선 수혜를 입고 있어 제일홀딩스 기업가치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바이오의약품 개발업체인 티슈진과 드라마콘텐츠 제작 업체인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준비 중인 기업들이 예정대로 코스닥에 입성한다면 올해 공모 규모는 3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IT 붐이 일었던 2000년대 초반에 최대치인 2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훌쩍 넘어서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 공모액은 2조1858억원이었다. 2012년 2856억원에서 2013년 6482억원, 2014년 1조1801억원, 2015년 2조1190억원 등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거래소가 현재까지 파악한 올해 공모 규모만 해도 이미 1조원에 이르렀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린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와 신신제약, 에스디생명공학, 서진시스템, 와이임테, 하나머티리얼즈, 이엘피 등은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체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24일 종가는 1만1550원으로 공모가 3500원의 3배 수준이며, 신신제약도 공모가 4500원의 두 배인 9000원 안팎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에프엔에스테크, 코미코, 유바이오로직스, 피씨엘, 아스타 등은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코스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는 중이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새 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펼쳐야 하지만 큰 틀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육성과 중소기업 지원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여야 간 맥을 같이 한다”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전망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동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지원 확대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는 오는 7월1일 코스닥 개장 기념일에 맞춰 새로운 심볼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의 상징인 CI, BI와 유사한 MI(Market Identity)로, 코스닥 상장 법인들에게 상장 인증 마크도 부여할 계획이다. 코스닥 활성화의 일환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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