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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캐리어사, 주정부에 감원 단행 공식 통보…트럼프 약속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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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캐리어 공장 찾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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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공장 일자리 내가 지켜" 트럼프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해 12월 "캐리어사의 일자리 보전에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했던게 물거품이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캐리어사가 지난 22일 인디애나 주정부에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공장에서 근로자 632명을 오는 7월말 감원하겠다고 통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리어사는 또 일자리를 멕시코에 있는 몬터레이로 이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1일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캐리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자신이 사측과 담판을 지어 멕시코로 공장을 이전하는 계획을 포기시키고 일자리 약 1100개를 지켜냈다고 자랑했었다. 또 캐리어 사가 인디애나폴리스 공장 업그레이드에 16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공개하기도 했다.

WP에 따르면, 캐리어 사는 22일 주정부에 오는 7월 20일 632개 일자리를 줄인다고 통보했다. 게다가 공장의 일자리 수가 약 800개 수준이 될 때까지 계속 감원해나가겠다고까지 밝혔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캐리어 사는 인디애나폴리스 공장 감원계획을 당초대로 밀어부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공장 책임자인 스티븐 모리스는 주정부 노동력개발부에 보낸 메모에서 "이번 (감원)계획은 우리의 생산활동에 대한 철저한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급변하는 산업에서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고는 영구적일 것으로 예상한다(The dismissals are “expected to be permanent)"라고까지 밝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리어 사는 24일 WP에 "캐리어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계속 공장을 유지할 것이며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리어 사 문제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가장 처음으로 직접 나선 사안이었다. 그는 캐리어에 공장 해외이전 계획을 포기 시키는 댓가로 10년간 연 70만 달러, 즉 총 700만 달러 규모의 세제혜택을 주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캐리어 사 공장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캐리어사의 모기업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 사의 그렉 헤이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뭔가를 해내자. 우리는 이런 일(공장 해외 이전에 따른 실직)을 일어나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답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상관없다. 왜냐면 내가 그런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WP에 따르면, 캐리어 사의 감원은 생산시설 자동화에 따른 것이다. 캐리어 모회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그렉 헤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12월 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1600만 달러를 공장 자동화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일자리가 적어진다는 의미"라고 밝힌 바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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