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이대비리 공범…'삼성뇌물' 77억 최종 수혜자
최순실 태도변화 주목…새 혐의·증거 드러날 가능성도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21)씨가 2일(현지시각)현지 법정에서 휴정시간에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News1 황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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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비선실세' 최순실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씨(21)에 대한 송환이 결정되면서 국정농단 재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정농단 사건의 추가 수사를 시사한 데다 주요 관련자의 신병이 확보되는 만큼 새로운 증거가 확보될 가능성도 높다.
25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정씨는 자신의 송환 결정과 관련해 덴마크 고등법원 항소를 철회했다. 추가 소송을 해도 1심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향후 송환시 자신에 대한 처벌이 가중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는 신속한 정씨 송환을 위해 덴마크 당국과 협의에 착수했다. 덴마크 법에 따라 정씨는 늦어도 6월 중순쯤 한국에 송환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씨의 신병을 확보해 최대 48시간 동안 체포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에 대해 발부된 체포영장은 이화여대 입학·입시 관련 업무방해 혐의다. 특검은 정씨의 송환이 늦어지자 특검 수사기간 종료 전인 2월 23일 유효기간이 2023년 8월31일까지인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고, 관련 사건을 기소중지 상태로 검찰 특수본에 인계했다. 정씨와 공범인 어머니 최씨,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 등은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특검이 수사선상에서 제외하긴 했지만 정씨는 삼성 승마지원 뇌물죄에도 연루돼 있다. 삼성 측 지원의 직접적인 수혜자여서다. 검찰이 수사를 통해 정씨 자체에 대한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과 최씨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씨의 말 구입비 등 승마지원 명목으로 77억9735만원(약속금액 213억원)을 지급받았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 이 부회장, 최씨 등은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관련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구체적 물증이 있는 혐의조차 부인하고 있는 최씨의 태도 변화도 예상된다.
최씨는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대 입시비리' 재판에서 피고인신문을 받으며 "저는 어떻게 해도 모르지만 걔는 영혼이 죽고 육체만 살아 어린 자식이 잘못될까봐 자기 삶을 지키고 있다"며 딸 정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이걸 업무방해 내지는 학교를 속였다고 몰고가는데 그렇다면 대한민국 체육특기생이 다 걸릴 사항이다"며 "얘가 장래성 있고 하니 (학교에서) 나름 봐준 것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씨의 등장으로 최순실씨 일가의 은닉 재산 의혹에 대한 조사도 다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씨가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만큼 국정농단 사건 전반에 걸친 재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지검장으로 특검 수사팀장을 역임한 윤석열 검사(57·사법연수원 23기)를 임명하면서 재수사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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