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이자 연 2.9~3.1%, 은행 압도
5060보다 2030..젊은 여성 더 선호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초저금리 시대에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로 돈이 몰리고 있다. ‘알뜰 청춘’ 들이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더 주는 제2금융권을 찾고 있는 가운데, 접근성이 좋은 비대면 계좌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여성 비율이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45개사가 참여한 ‘SB톡톡’ 비대면계좌 수신액이 전날 기준 1973억원을 기록해 2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SB톡톡은 2016년 12월 23일 첫 비대면계좌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3월 8일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다시 3개월 여만에 2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수신액을 기록하고 있다.
헤럴드경제가 SB톡톡 거래 현황을 살펴본 결과, 비대면계좌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저축은행 고객 연령층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30대가 30%, 20대가 9%로 2030세대의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 이용비중이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40대가 36%로 가장 많았고 50대와 60대는 각각 19%와 5%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만 저축은행을 찾는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해도 정기예금 고객의 80~90%는 60대 이상 고령 고객이었지만 최근 유입되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2040세대다”고 분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높은 예금 금리다.
SB톡톡은 현재 45개사 190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12개월 기준 적금의 경우 6개월짜리 단기 상품도 최대 2.6%의 금리를 제공한다. 12개월과 24개월 만기 적금은 각각 최대 2.9%, 최대 3.1%로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매력이 크다. 실제 시중은행에서는 특판으로 2%대의 적금 금리를 받는 것도 어렵다. 저축은행 비대면 계좌에서는 단리식 정기예금의 12개월 기준 최대 금리가 2.35%, 복리식 정기예금의 12개월 기준 최고금리가 2.37%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민감도가 높은 젊은 재테크족들이 저축은행 통장을 급여이체용으로 바꾸로 메인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은행을 비대면 계좌를 찾는 남녀의 비중을 보면, 20대 젊은 여성의 재테크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계좌에 가입하는 남여 성별 비중이 30대가 49대 51, 40대가 51대 49, 50대가 52대 47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20대는 43대 57로 남성보다 여성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60대는 62대 38로 남성 고객이 훨씬 많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SB톡톡에 가입하지 않은 저축은행들도 추가 가입을 신청한 상태로 앞으로 비대면계좌 수신액 증가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품도 그 만큼 다양해질 것이기 때문에 고객군 역시 더 세분화, 다양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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