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도미니카·엘살바도르 역사·문화 한곳서 체험 가능
지구촌체험관을 찾은 아동들이 악기를 만져보고 있다. |
(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과테말라·도미니카·엘살바도르 등 3개국의 역사와 문화, 한국과의 관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25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KOICA 본부 뒤편 지구촌체험관에서 '중앙아메리카 특별전- 아르코 아리스(무지개)' 개관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최성호 KOICA 이사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KOICA 홍보대사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배우 송재희, KOICA 홍보전문위원과 어머니 자문단, 권오정 서울기록관장, 전시 3개국 주한 대사와 라오스·파라과이 대사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KOICA 홍보 및 창립 26주년 영상 상영, 개막사와 축사, 전시제막식, 전시관람, 축하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최성호 직무대행은 "KOICA 지구촌체험관은 지구촌 곳곳을 다녀보지 않더라도 협력대상국의 문화와 전통을 몸소 체험하고, 공적개발원조(ODA)와 KOICA 협력 사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자 지난 2012년 문을 열었다"며 "그동안 동아프리카전, 남미전, 유라시아전,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KOICA 로드전 등 10차례에 걸친 전시를 통해 25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체험관은 지금, ODA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전 지구적 숙제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귀중한 공간으로 정착했다"며 "오늘 한-중미 수교 55주년을 맞아 11번째 개관하는 전시회에도 국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부탁했다.
중미 3개국의 자연환경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아이들 |
내년 3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문화전시관, 글로벌전시관, KOICA 홍보전시관 등 크게 3개로 구성됐다.
문화전시관에서는 과테말라·도미니카·엘살바도르 3국의 역사와 문화 및 생활상을 둘러볼 수 있다. 민속 의상인 우이필(위필)을 비롯해 나무로 된 건반들이 피아노와 같은 방식으로 배열된 타악기 마림바, 전통 피리인 삼뽀냐 등을 생소한 의상과 악기가 전시됐다.
도미니카에서만 나는 광물인 라리마(장식 재료)를 직접 만져보거나 과테말라의 마야 도시국가인 티칼 국립공원(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도미니카의 콜롬버스 등대 등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고, 중미 국가들의 고대∼현대 역사를 둘러보면서 메렝게, 바차타 등의 리듬에 맞춰 춤도 따라 배울 수 있다.
글로벌전시관에서는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와 함께 중미 3국이 갖는 글로벌 이슈, 즉 과테말라-엘니뇨, 도미니카-산호초 피해, 엘살바도르-과도한 어업과 해양보존을 공유하는 전시물이 마련됐다.
3국을 상대로 KOICA가 전개하는 ODA 사업을 설명하는 부스도 운영한다. 과테말라의 마야 원주민을 위한 우에우에테낭고주(州) 식수공급 개선 사업, 엘살바도르 아와차판시(市) 취약아동 사회편입 지원 사업, 도미니카 미성년 임신방지 및 여성보건환경 개선 사업(AIDS 예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OICA 홍보전시관에서는 지난 1991년 출범 이후 26년 동안 전 세계 개도국에서 펼친 활약상과 ODA 우수사업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협력대상국의 책자를 비치해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뿐만 아니라 전시 대상국의 문화와 자연환경, 풍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6∼7세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테말라 아보카도 음식인 '토스타다', '바나나빵' 만들기 체험, 5인 이하 가족을 위한 엘살바도르의 '맹그로브 재생 종이 만들기'와 과테말라 마야 전통인형인 '걱정 인형 만들기' 등이 있다.
지구의 환경·인권 문제를 환기하기 위한 '적정기술' 사례도 소개한다. 유엔이 권장하는 글로벌 시민교육이기도 한 적정기술로는 페트병을 활용한 전구를 준비했다.
과테말라식 토르티야 아침식사인 데싸유노, 도미니카 국물요리인 산꼬초, 엘살바도르 팬케이크인 푸푸사 등 3개국의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관람 및 자세한 전시 내용은 지구촌체험관 홈페이지(gv.koi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구촌체험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3년 설립한 일해재단의 영빈관으로 1985년 완공된 단층 건물이다. 1988년 초 일해재단의 강제모금 파문으로 존재가 알려졌으나 실제 사용하지 못한 채 폐쇄됐고 1991년 국가에 귀속됐다. KOICA는 2012년 이 건물을 전시와 교육, 휴식시설을 갖춘 종합전시관으로 재단장했다.
3개국 전통의상에 호기심을 보인는 학생들 |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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