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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공항 출점 속도 내는 H&B스토어…새 상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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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1·2터미널 내 입점 추진
올리브영·왓슨스 참여 검토 내달 12일 입찰 마감


아시아경제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내부(올리브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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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에서 고속성장하고 있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가 외국인들의 출입국이 잦은 공항으로 상권을 넓히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 근처나 시내 중심가 뿐 아니라 다국적 이용자가 많은 공항을 공략해 글로벌 고객들의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 1,2터미널 내에 H&B 스토어를 입점시키는 것을 추진중이다.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가격 입찰을 통한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12일 입찰이 마감된다. 입찰에는 시장 1, 2위 사업자인 CJ올리브네트웍스(올리브영)와 GS리테일(왓슨스) 등이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올리브영은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 왓슨스는 김포공항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과 현재 입찰이 진행중인 곳 모두 면세구역인 탑승동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외 출입국자를 포함한 고객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 H&B 스토어가 일본의 돈키호테 매장, 독일의 약국 쇼핑 처럼 '여행시 꼭 들러야 할 쇼핑성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K뷰티'로 이름붙여진 한국산 화장품 부터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이나 간단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어 다양한 성별, 나이대의 고객군을 수용할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H&B스토어는 K뷰티의 첨병이자 트렌디한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관광지 외 상권으로 공항 지역에서도 성장의 여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소 높은 수준의 임대료(최저수용금액)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운영중인 매장 수가 적어 실적에 타격을 미칠 만큼은 아니지만, 현재 입찰이 진행중인 인천공항 제1, 2터미널의 경우 각각 300㎡(약 90평) 규모의 매장에 연간 임대료는 3억6000만원에 달한다. 이 금액은 최저수용금액인 만큼 경쟁입찰 과정에서 상승할 수 있으며, 운영 기간 동안 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면 그에 비례해 임대료가 오르게 된다.

H&B스토어는 최근 유통업계에서 편의점과 함께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채널로 꼽힌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3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2조7000억원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나금융투자)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큰 흐름에서 국내 멀티브랜드샵은 2003년 이전 개인형에서 2003~2014년 폐쇄형 형태를 띄었다"면서 "2015년 이후 기업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H&B스토어의 성장은 유통채널 확보 역량과 자본에 한계가 있는 중소형 브랜드들의 판매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 확대를 통한 화장품 산업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올리브영은 800개, GS왓슨스는 128개, 롭스와 분스는 각각 87개, 6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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