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을 이용해 만든 화장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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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외국으로부터 자연적 또는 인위적으로 국내 유입돼 토종 식물들의 터전을 잠식하고 있는 생태계 교란식품들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방정부들마다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에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워낙 확산속도가 빨라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중 '개망초'는 경작지까지 퍼져 제 때 제초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밭농사에도 심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단풍잎돼지풀'은 여름철 개화 꽃가루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피부염을 일으키는 등 우리 일상생활에까지 침투한 상태다.
경기도가 이처럼 국내 토종 식물터전을 잠식하고, 일상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생태 교란종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을 유용한 식물자원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와 호서대학교 이진영 교수, ㈜아로마뉴텍 등 공동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생태계 교란식물인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만간 화장품을 중국과 일본 등 10여 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2년 전부터 다양한 생태계 교란식물을 활용한 기능성 검증 및 상용화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아로마뉴텍, 호서대 이진영교수 연구실과 공동연구팀을 꾸린 뒤 생태계 교란식물에 대한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연구진은 우선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에 기능성 재료 활용이 가능한 폴리페놀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폴리페놀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ㆍ제거하는 항산화 활성능력이 우수해 피부노화촉진과 고혈압, 동맥경화 등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의 '폴리페놀' 함량을 측정하기 위해 열수 추출법과 에탄올을 활용한 용매추출법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의 폴리페놀 함량이 시판 중인 블루베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의 항산화 활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전자공여능'도 탁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공여능은 활성산소 등과 같은 산화를 일으키는 물질에 전자를 제공해 무력화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전자공여능이 높을수록 항산화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이 단풍잎돼지풀을 채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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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외에도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이 물질의 산화를 일으키는 양이온을 제거하는 능력과 수용성 물질의 항산화 능력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ABTS+ radical 소거능' 기능도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종학 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생태계 위해식물의 가장 효율적인 제거법은 사용처 개발을 통한 재료 소비 촉진"이라며 "향후 지속적으로 생태계 교란식물의 밀도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자원식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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