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문제는 증산량 아닌 사기업의 지하수 이익"
제주 시민단체가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요구를 중단하고 먹는샘물 사업의 영구 퇴출을 촉구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5일 성명을 내고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요구는 부당하고 이들이 내놓은 증산요구 논리는 빈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진그룹은 자사의 항공수요를 충족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증산이 부득이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를 이용하라는 도민사회의 요구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며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의 엄정한 심의를 촉구했다.
또 "월 1500톤 증량은 지하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증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진의 먹는샘물 증산논란의 핵심은 양이 아니다"며 "공기업이 아닌 사기업의 이익실현 수단으로 제주도의 지하수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제주특별법상 지하수 공수화 원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도의회 역시 지하수 공수화 정책 후퇴위기를 방관하지 말고 지하수 증산을 막아온 민의의 파수꾼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한진그룹의 먹는샘물 사업을 영구적으로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개선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계열인 한국공항(주)은 대한항공 기내용 먹는샘물 '제주퓨어워터'의 하루 취수량을 현재 100톤에서 150톤으로 늘려 달라며 지난달 14일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를 제주도에 신청했지만 자료 재검증을 이유로 증량 심의가 유보됐다.
한국공항(주)은 제주퓨어워터 생산량의 70% 이상을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공급하는데 하루 100톤으로는 연평균 8~9% 증가하는 항공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취수량 증량 시도는 2011년 월 9000톤으로 늘려달라고 신청했지만 도의회 상임위의 벽을 넘지 못했고, 같은해 다시 월 6000톤으로 수정해 증량을 신청했지만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 못했다.
2012년에는 도의회 상임위가 취수 허가량을 1일 100톤에서 120톤으로 늘릴 것을 가결했지만 도의회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했고, 지난해는 제주도지하수관리위원회가 증산을 거부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