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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LG, 6년 만에 8만원 "안정적 체제·자회사 실적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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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주가가 8만원대에 복귀했다.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이다.

LG전자 등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과 함께 안정적 지주사 체제를 갖춰 향후 예상되는 규제 불확실성에서도 벗어났다는 평가에 매수세가 몰린 덕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4.99% 올라 종가 8만원을 찍었다. 52주 신고가를 또 다시 경신한 것은 물론, 6년 만의 8만원대 복귀다. LG는 지난 19일과 22일, 23일에 이어 이날도 신고가를 찍으며 4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LG 주가는 지난 2011년 4월29일 종가 9만85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급속한 하락세를 보이며 5만원대까지 떨어졌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했지만 8만원을 찍은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LG 주가는 급속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2월1일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인 5만6400원에서 전일 종가까지 무려 40%가 넘게 올랐다.

이처럼 LG의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우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력 자회사의 실적 개선 때문으로 보여진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올 들어 LG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60%에 육박한다. 최근 8만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연일 상승을 거듭하며 24일에도 8만2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출범으로 자회사 요건 강화 등 지주회사 규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LG가 앞선 지배구조 개편으로 관련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회사 요건이 강화되면 지주회사는 기존 상장 자회사 보유지분을 20%에서 30%로, 비상장사는 40%에서 50%로 확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LG그룹은 주요 자회사 지분보유율을 30% 이상으로 맞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전자가 8만원을 돌파하면서 LG의 추격매수 여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었다"면서 "연결실적과 주가가 그리 비례하지 않는 지주사 특성상, 여느 때와 같다면 고민이 필요할 수 있으나 모든 영역에서 크게 증가한 호실적은 충분한 매수 유인"이라고 진단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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