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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5일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가 열린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5층 대회의실에는 침묵이 감돌았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았다.
이번 금통위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동시에 한은 본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회의이기도 해서다. 한은은 본부 리모델링을 앞두고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둥지를 옮긴다. 이사하기 직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이날이 마지막이다.
오전 8시51분 서봉국 외자운용원장 내정자가 회의실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국제국장으로서 참석하는 마지막 금통위다.
이어 53분 김민호·임형준 부총재보와 이환석 금융시장국장이 나란히 들어왔다. 임형준 부총재보는 천장과 주변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고 김민호 부총재보와 이야기를 나눴다. 전승철 부총재보도 자리했다. 이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눈 마주치는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여유도 있었다.
55분 허진호 부총재보와 윤면식 부총재보, 장민 조사국장, 신호순 금융안정국장, 박종석 통화정책국장 등이 연달아 들어왔다. 허진호 부총재보와 윤면식 부총재보는 이사를 앞두고 회의실에 대한 얘기를 했다.
57분에는 장병화 부총재(당연직 금통위원)와 함께 조동철 고승범 이일형 신인석 금통위원이 함께 회의실에 들어왔다. 임기가 다음달 말까지인 장 부총재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곧 함준호 금통위원이 홀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금통위가 열리는 오전 9시가 되기 2분 전, 이주열 총재가 입장했다. 지난달과는 달리 미소를 띤 채 목례하며 자리에 앉았다. 넥타이는 빨간색이었다. 평소 잘 선택하지 않았던 색상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에게 상기된 표정으로 “우리가 이 방에서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죠”라며 말을 꺼냈다. 의사봉을 세 번 내려친 후에는 회의실에 자리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많이 오셨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는 동안 양손을 마주잡고 모니터를 응시했다.
앞서 이데일리가 경제·금융 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문가 모두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연 1.25%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에게 물은 조사에서도 응답자 100명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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