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의 미 구축함 USS 윌리엄 P 로런스 호 |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미 해군이 24일 남중국해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 주변을 항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이른바 '항행자유작전'을 수행하기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일 뿐만 아니라 지난 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WSJ은 이번 항행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WSJ에 미사일장착 구축함 USS 듀이 호가 24일 남중국해 미스치프 환초 인근에서 항행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해군 소속 구축함의 남중국해 항행 사실에 대한 공식 확인해주지 않았다. 제프 데이비스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성명에서 "우리는 남중국해를 포함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일 작전을 수행한다"면서 "우리는 국제법을 따르고 있다"고만 밝혔다. 또한 "항행은 어떤 한 국가 또는 한 해역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은 작년 10월 21일 남중국해 시사군도(西沙群島 파라셀) 융싱다오(永興島 우디) 부근에 미사일 구축함 1척을 통과시킨 이후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시행하지 않았다. 서태평양에 전개한 칼빈슨 항모전단까지 남중국해 항행을 피한 바있다.
그러자 대중 강경파로 중국이 경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은 4월 26일에는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항행 자유 작전을 곧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17일일본을 방문했을 때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막료장(합참의장)과 함께 센카쿠 열도에 가까운 요나구니(與那國)섬에 있는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태평양 지역과 한반도 등을 관할하는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이 센카쿠 열도 주변을 직접 찾기는 해리스 사령관이 처음이다.
WSJ은 자유항행작전에 대해서는 국방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정부가 대북정책의 레버리지(지렛대)로 중국을 이용하려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남중국해 항행을 단행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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