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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예상치 못한 ‘겟 아웃’ 신드롬, 어떻게 韓관객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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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코미디와 공포의 이색 만남으로 흥행 신드롬으로 일으킨 '겟 아웃'이 예상을 뛰어 넘는 흥행 파워를 과시하며 5월 극장가를 장악 중이다. 북미에 이어 국내까지 사로잡은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영화 '겟 아웃'은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국내 개봉 입소문을 타며 개봉 이후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역대 외화 공포 영화 흥행작들의 기록을 모두 깨고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공포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먼저 이 매서운 열풍의 첫번째 이유는 북미에서 일찌감치 성공한 압도적인 흥행 성적이다. 북미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 제작비 대비 약 42배 이상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인 데다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9%(2017.5.24). 이미 흥행과 더불어 작품성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 받으며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 신선도 99%라는 지수는 262명의 평론가 중 단 2명을 제외한 만장일치에 가까운 평론가가 호평을 보낸 것을 의미하며 북미 개봉 후 세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99%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유지 중이어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23 아이덴티티', '인시디어스' 시리즈,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등 웰메이드 공포영화를 탄생시키며 관객들을 압도하는 자타공인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공도 크다.

블룸하우스의 대표 제이슨 블룸은 “조던 필레 감독은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대화도 잘 통하는 사람이다. 공포영화는 물론 다양한 장르의 대본을 많이 봐왔지만 '겟 아웃'처럼 참신하게 다가온 작품은 없었다“고 조던 필레와의 작업 이유를 밝혔다.

또한 '겟 아웃'과 함께하면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한 프로듀서인 숀 맥키트릭은 “잘 만들어진 호러 작품이라면 우리 사회 밑에 깔려 있는 실체를 폭로하는 사회 비평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 꼭 만들어 내야 돼’라고 즉시 대답했다”며 제작 계기를 밝히기도. 이렇듯 블룸하우스의 능력자들이 합심해 탄생시킨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감독, 배우와 더불어 인종 차별이라는 지극히 미국적 소재를 다루고 있어 국내 개봉 계획이 없었다. 때문에 국내에서 별다른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네티즌에 의해 게재된 예고편이 무려 370만 뷰라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한편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담은 댓글도 7만개 이상을 기록하며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예고편을 접한 네티즌들의 국내 개봉 요청 쇄도로 이어졌으며, 결국 배급사인 UPI는 국내 개봉을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공개 된 메인 예고편 누적 조회수 천 만뷰 돌파, 할리우드 대작들을 물리치고 개봉예정작 1위,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온라인을 장악했다.

감독이 “사람들이 인생 처음으로 인종과 공포 영화에 대한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고 특별한 연출 의도를 밝힌 만큼, 영화는 관객들을 쉴 새 없이 겁먹게 만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웃긴다. 반전의 연속이면서도 서스펜스와 호러, 유머가 살아 있는,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새로운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누구 하나 구멍이 없다. 심리 스릴러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독특한 코미디 장르가 가미됐고, 깊이 있는 사회 풍자적 메시지도 담고 있어 공포 영화로는 드물게 진한 여운도 느끼게 한다.

이렇듯 화제의 중심에 있던 영화는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전 세계 흥행 수익 3위에 오르는 등 신드롬을 입증하며 기세 등등한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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