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NDF 1119.0/1120.0원…6.8원↓
그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을 사들이는 방식(양적완화·QE)으로 시중에 푼 돈은 각국, 특히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갔고 이는 곧 증권시장 호황으로 연결됐다. 연준이 자산 축소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이를 되돌리겠다는 얘기다. 신흥시장을 비롯해 각국으로 흘러갔던 돈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
양적완화 정책 자체가 유례 없던 일이었던 만큼 자산 축소가 미칠 여파도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처음이어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주요국 중앙은행이 (자산을) 축소한 사례가 없어 그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시장에서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재료다.
그러나 간밤 공개된 미국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회의 의사록은 시장을 안심시켰다. 미 연준은 자산 축소를 논의했지만 우려할 만한 기조는 보이지 않았다. 연준이 “매우 느리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자산 축소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해서다.
FOMC 위원 대부분이 동의한 방안은 매월 채권 상환액을 정해두고 일부에만 재투자하는 것이었다.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바로 내다파지 않고 만기가 도래한 자산에 한해 재투자를 줄여나가는 방식이었다. 시장이 예상한 방안이었다. 다만 자산 축소를 시작하는 시점은 연내로만 언급돼 명확치 않았다.
경기 진단 면에서도 지난달 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서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분기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이었다는 데 동의하며 곧(soon) 완화적 통화정책을 한 단계 더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인 만큼 크게 반응하진 않았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비껴가지 않으며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2.25%로 외려 0.03%포인트 하락(채권 값 강세)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7.261로 0.1% 내렸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19.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26.80원 대비 6.80원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NDF 분위기를 반영하며 달러당 111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당 1115원 부근에서 달러화를 사려는 매물이 많았던 데다 당국의 경계감도 있어 하락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더불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주식시장 움직임은 물론 회의 직후 이 총재의 간담회 내용이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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