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일행을 맞아 면담하면서 '북한 상황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북한에 특사를 보낼 용의가 없는가'란 송 특사의 질문에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고 송 특사가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전쟁을 통해서는 절대 해결할 수 없고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또 제재만으로 문제를 푸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제재를 하게 되면 북한 주민들 전체한테 불이익을 주는 인도주의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은 "만약에 한반도에 전쟁상황이 벌어지면 엄청난 재앙과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 전쟁은 안 되며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6자회담 재개와 북·미간 직접대화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푸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전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상황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드 한국 배치와 관련해 푸틴은 "사드 시스템이 북한의 장사정포를 방어할 수 없어 효용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남·북·러 3각 경제협력 사업과 관련,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공급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이나 남·북·러 철도 및 전력망 연결 사업 등의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시했습니다.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이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송 특사는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전담 부서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으며 한-러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의 첫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데 대한 기대를 밝혔으며 9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습니다.
특사단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은 약 4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지난 22일 러시아에 도착한 송 특사 일행은 25일 러시아에서의 특사 활동을 마무리하고 귀국할 예정입니다.
송 특사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한반도 주변 4강 특사 외교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U20 영상보기] 한국, 아르헨 꺾고 16강 진출!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