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4월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한 16만5천700여 명에 그쳤다. 북한 도발과 관련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부정적 언론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특히 수학여행을 한국으로 오려던 일본 학교의 예약 취소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이 3년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매월 늘어나다 지난달 다시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2012년 3월에는 36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같은 해 9월부터 작년 1월까지 계속 감소했다. 작년 1월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는 13만6천여 명이었다.
명동 찾은 일본인 관광객[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로써 올해 정부의 일본 관광객 유치목표인 300만 명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을 뿐만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같은 기간 중국 사드 보복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67% 가까이 줄어들면서 한국 관광업계는 이중으로 타격을 받게 됐다.
아울러 올해 중국 외 국가 관광객 유치목표인 1천120만 명 달성도 불투명하게 됐다.
반면, 같은 기간애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작년 4월보다 60% 가까이 늘어나 방한 일본인 관광객 감소세와 대조를 이뤘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55만4천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8% 증가했다.
이는 방한 일본인 관광객의 3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일본행 한국인 관광객이 이처럼 많이 늘어난 데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 내 반한(反韓) 감정이 커지면서 단기 해외여행 행선지로 중국이 아닌 일본을 택한 한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공사도 현재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올 스톱'인 중국 시장보다는 대일본 시장 마케팅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보 문제로 인해 이 노력도 힘이 빠지게 됐다.
실제로 관광공사는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본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후쿠오카(福岡)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광 관계기관·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한국문화관광대전'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기도 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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