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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청춘에 희망을!] 유학생 유치, 연합체제 구축… 지방대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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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감소로 총장도 나서 해외 설명회/대학들, 경쟁력 갖춘 분야별 협약 체결

학령인구 감소와 점차 높아지는 자퇴율 등으로 재정난을 겪는 지방 소재 대학교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대학 간 연합체제 구축 등 생존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유학생 유치는 지방대 입장에서 신입생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다. 과거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최근에는 베트남과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와 몽골까지 출신 국가가 다양해졌다. 지방대들은 국제교류 담당자는 물론 총장까지 나서 현지 입학설명회를 열어가며 유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는다.

세계일보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르게 는 유학생 출신국가는 베트남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베트남 학생 수는 1만7697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전북 원광대의 이번 학기 유학생은 1600여명으로 지난해 2학기 900여명보다 77.8% 증가했는데, 이 중 베트남인이 800명(50%)을 차지했다. 전주대는 베트남 출신 유학생이 1년 전 10여명에서 120명으로 늘었다. 강원대는 지난해 1학기 37명에서 올해 156명으로, 인천 인하대도 같은 기간 15명에서 64명으로 많아졌다. 대구 수성대 국제교류원에는 90명이, 부산지역 대학에는 총 600여명의 베트남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지방대들은 각자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중심으로 연합체제 구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연합체제는 대학 간 인적 교류와 교육과정 공유, 학점인정, 시설·연구기기 공동사용 등으로 비용을 줄여 대학 경영의 효율성을 도모하려는 상생전략이다.

강원대는 강릉원주대와, 전주대는 우석대·조선대와, 전북대는 군산대와 각각 연합체제를 구축했다. 경동대·동양대·예원예술대·중부대 등 경기 북부권 사립대들과 전남대·광주교대·목포대·목포해양대·순천대 등 전남지역 5개 국립대도 협약을 체결했다. 영남권의 부경대·경성대·동명대·부산예술대 등 4개 대학과 경북대·대구교대도 교류하기로 했다. 전북지역 8개 전문대는 교육과정과 학사제도를 연계하고 시설을 공유한다.

이문영 원광대 입학관리처장은 “신입생 감소와 등록금 동결, 취업난이라는 지방대들의 공통 과제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특히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충족하려고 신입생 유치와 장학금 확대에 도움이 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지역 대학들이 연합해 공동 대응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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