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고등생은 줄고 초등생은 늘고

인터넷 과의존 초등4학년 3만8102명

여학생일 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 두드러져

(여가부 제공) © News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청소년들의 연령대 점차 어려지고 있다. 또 스마트폰의 경우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과의존 현상이 높았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1만1578개교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141만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3, 4월 실시한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 위험·주의사용자군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20만2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위험사용자군'은 약 2만2000명, '주의사용자군'은 18만여명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3만여명이었으며 이 중 '위험사용자군'은 1만3000여명, '주의사용자군'은 11만7000여명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3만5000여명으로,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은 각각 1만6000여명, 11만9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문제를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 청소년(이하 중복위험군)은 6만3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 위험군의 경우 1만5000여명이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폰 위험군은 3000여명이 감소했으나 중복위험군은 8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 제공) © News1

연령별로 보면, 인터넷 위험군에는 중학교 1학년이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폰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순으로 위험군이 많았다.

최근 3년 고등학생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위험군은 다소 감소했으나, 초등학생은 큰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과의존 저연령화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2만3483명이던 인터넷 과의존 현상을 보이던 초등학생 4학년은 2017년 3만8102명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과의존의 경우에도 2015년 1만6735명에서 2017년 2만6871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고등학생 1학년의 경우 2015년 4만1858명이던 인터넷 과의존 학생은 2017년 3만9278명으로 줄었다. 스마트폰 과의존도 역시 2015년 8만3570명에서 2017년 5만8837명으로 감소했다.

성별로 봤을 때는 인터넷은 남학생, 스마트폰은 여학생의 경우 위험군이 많았다. 인터넷 위험군은 최근 3년 남녀학생 모두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2만6308명으로 여학생 1만1794명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의 경우 여학생 위험군은 최근 3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과 비교할 때 초등학교 4학년은 적었으나 중1, 고1학년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여가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진단 결과 위험군으로 나타난 청소년에게 보호자 동의를 받아 개인별 과의존 정도를 반영한 상담과 병원치료, 기숙치유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과의존 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주의사용자군' 청소년에게는 학교별 집단상담 지원을 통해 올바른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과 사용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위험사용자군'에게는 개인별 상담을 제공하고 추가적 검사를 실시, 우울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 공존질환이 발견될 경우 병원치료를 지원하는 등 정서적 안정을 통해 과의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돕는다. 지난해의 경우 총 14만7000여건의 개인, 집단상담을 실시하고 9229명을 대상으로 공존질환검사를 진행해 890명에게 병원치료를 지원한 바 있다.

또 인터넷과 차단된 환경에서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에게는 인터넷 치유캠프와 가족치유캠프 등 기숙형 치유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학기 중 치유가 필요한 청소년을 위해서는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에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여가부는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나 여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에 대한 대응 역시 강화한다. 저연령화에 대응해 초등생 대상 가족치유캠프를 확대하고, 자녀의 올바른 이용습관 지도를 위한 부모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여학생 대상 캠프도 지속적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김성벽 여가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은 "진단조사는 청소년들이 객관적 지표를 통해 자신의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습관을 되돌아 보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과의존이 우려되는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유프로그램을 지원해 올바른 이용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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