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외교 장관으로 정식 임명되면 외교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장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사진=뉴스1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인도적 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때 해야 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다.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새벽 귀국,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채널이 필요하고 인도적 지원은 어떤 조건에서도 실시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게 유엔의 원칙"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후보자는 문재인 출범 이후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추가 제재가 필요하냐는 질문엔 "추가도발시엔 더 강력한 제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외교사안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은 다음에 깊이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아울러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도 "현안에 대해서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만 밝혔다.
강 후보자는 4강 북핵외교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는 "북핵문제는 한반도 문제일 뿐 아니라 국제사회 문제로 여러 번 다뤄졌다"며 "제가 외무부에 있을 때 대통령 통역을 3년 맡으면서도 북핵문제가 큰 이슈여서 정상외교 차원에서 다뤄질 때 저도 여러 관찰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것 배운 바 있다. 전혀 (경험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장관 지명 사실은 일주일 전 연락받았으며, 자녀 이중국적 및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보다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비고시 출신 외교관으로 최근까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정책특보로 뉴욕 유엔 본부에서 근무 중이었다. 뉴욕 생활을 정리한 후 이날 새벽 4시10분쯤 대한항공 편으로 입국했다.
강 후보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외교부는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등 일정을 고려해 조만간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의 장녀 미국 국적과 위장전입 문제, 북핵 외교에 대한 경험 부족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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