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게임 제작과 출시에 앞장선 것은 그동안 주로 비난의 대상이 됐던 대형 게임사들이다. 19일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로드러너원’은 수익모델이 전혀 없는 무료 게임으로 이용자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마켓 이용자평에는 “믿고 거르는 넥슨이지만 이 게임은 정말 최고” 등의 솔직한 평가가 이어진다.
지난 4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251270)의 ‘펜타스톰 포 카카오(for kakao)’도 대표적인 착한 게임 중 하나다. 펜타스톰은 실시간 5대 5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MOBA(진지점령전)게임으로, 기본 캐릭터 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현금결제 없이 게임 과정에서 쌓인 재화 만으로 캐릭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이들 게임은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면서도 재미를 살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로드러너원은 지난 23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체 카테고리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펜타스톰은 애플 앱스토어 게임순위는 5위, 구글 플레이는 8위를 기록 중이다.
이같은 변화는 게임업계가 단기적인 성과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폭력성이나 선정성만 부각되며 ‘게임은 사회악’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깊은 상황에서 지나친 현질 유도로 ‘돈슨’ 혹은 ‘돈마블’이라는 원치않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기업체험이나 재능기부는 물론 국립과학관 내 체험공간 개관, 국가 문화유산 보호 기부금 지원, 어린이 재활병원 개관 등 사회공헌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1990년대 후반부터 성장한 만큼 다른 업계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이다. 수조원대 매출 기업이 나올 만큼 덩치는 커졌지만 장시간 근로와 임금 체불 등이 적발될 정도로 근로환경이 열악한 데는 그동안 성장에만 급급했던 이유도 있다. 게임산업이 중국의 한류열풍을 이끌고, 평균 20~3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해왔지만 정부는 게임을 규제 대상으로만 봐 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게임 스타트업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최근 화제가 됐다. 단순히 대통령의 아들이 종사하는 업계로 볼 것이 아니라 한창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게임업계를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콘텐츠 산업의 대표 주자로 봐 줬으면 한다. 게임 중독에 대한 우려는 규제보다 예방과 치료라는 사회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게임 자체는 글로벌 시장으로 갈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업종의 하나로 육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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