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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상장기업&CEO]필옵틱스 한기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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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법인 세워 OLED설비 판매 확대”

동아일보

“2025년까지 세계 10대 광학 기반 자동화 장비 제조회사로 도약하겠다.”

한기수 필옵틱스 대표이사 사장(48·사진)은 “중국 메이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BOE, 트룰리, 비전옥스 등이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증설을 준비 중인 것을 감안해 현지 법인을 세워 장비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필옵틱스는 2008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장비제조 전문기업으로 6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뛰어난 광학 설계 및 제어 기술을 토대로 OLED와 2차전지 제조 공정에 쓰이는 레이저 장비, 노광기, 라미네이터 등 핵심 설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들을 국내 공장 4곳에서 생산해 주 거래처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88%를 차지하는 OLED 레이저 장비로는 커팅 장비와 ‘리프트 오프(Lift off)’ 장비가 있다. 커팅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와 비슷한 OLED 원판을 셀 단위로 자르거나 모서리를 다듬는 데 쓰인다. 리프트 오프는 기판이 적층돼 있는 플렉시블 OLED 원판에 라인 빔을 쏴 글라스와 기판을 분리하는 공정에 쓴다.

자동차용 2차전지 레이저 장비는 재료나 부품의 가장자리를 특정 형태로 만드는 노칭(Notching) 작업에 쓴다. 2차전지 소재를 고속 이송하며 커팅하는 레이저 노칭 공법과 장비를 삼성SDI와 함께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적용했다.

또 노광기는 회로가 설계돼 있는 카메라 필름과 비슷한 마스크에 빛을 쪼여 미세 패턴을 만드는 장비다. 라미네이터는 얇은 판을 여러 층 접착해 두꺼운 판을 만드는 장치다.

한 사장은 한양대 물리학과를 마치고 1994년 삼성SDI에 입사해 브라운관 및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노광기, 레이저 장비 등을 개발했다. 2004년 OTS테크놀러지로 옮겨 전량 수입하던 인쇄회로기판(PCB) 노광기를 국산화한 뒤 독립해 창업했다.

그는 “마스크 없이 직접 소재에 원하는 회로를 만드는 차세대 노광기 DI(Direct Imaging)를 업계 처음으로 개발했다”며 “가상현실용 초정밀 미세 패턴 레이저 장비와 X선 센서 모듈용 리프트 오프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옵틱스는 지난해 매출 1827억 원에 영업이익 156억 원을 올렸다. 공모자금(약 560억 원)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근 인수한 경기 용인 4공장에 클린룸 설치, 마스크 신소재 개발, 차입금 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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