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시작
동행카드는 연간 10만 원을 적립한 카드를 발급해 청소년들이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쓰거나 참고서를 제외한 책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꼭 성북구에 있는 시설이 아니더라도 경기장이나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같은 공공문화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성북구의 만 13세 대상자는 3965명이다. 시험 걱정 없이 진로를 탐색할 기회가 생기는 자유학기제가 적용되는 중학교 1년생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 다음 달 12일부터 살고 있는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상·하반기 각각 5만 원씩 지급된다. 성북구는 지원 조례를 만들고 예산 3억9700만 원을 편성했다.
동행카드 사업은 아이들에게 ‘딴짓’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자극을 주기 위해서 시작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4일 “입시에 내몰린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며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자기주도적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3월 18개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카드를 어떤 곳에 사용하면 좋을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래방과 PC방 사용은 제한했으면 좋겠다’에 55%가 공감을 표시했다. 지역공동체가 지원해 주는 돈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성북구는 동행카드의 전국 시행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성북구에서는 연간 20만 원 지원을 목표로 했으나 보건복지부는 지역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10만 원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