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가정간편식까지 잇따라 등장
-맛과 전문성 모두 충족해 인기몰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이후 삶이 확 바뀌었다. 주중에는 매일 저녁 업무성 회식을 가고 주말에는 골프를 치느라 가족과 보낼 시간이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저녁과 주말시간이 여유로워졌다. 김 씨는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들이나 아내와 맥주 한 잔을 기울인다”며 “가끔은 집에서 TV를 보며 혼자 맥주를 마실때도 있다”고 했다.
혼술, 홈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가정간편식 안주 시장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은 집에서 혼술하는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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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분당에서 근무하는 30대 워킹맘 강모 씨 역시 회식이 줄었다. 예전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면 최근에는 혼자 또는 남자친구와 여유롭게 술을 즐긴다. 강 씨는 “김영란법 이전에는 회식이 많다보니 마시는 술과 안주가 정해져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내가 원하는 술과 독특한 안주를 찾아 먹고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이처럼 식당이 아닌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HMR(Home Meal Replacementㆍ가정간편식) 시장에도 술안주가 등장하며 세를 넓혀가고 있다.
HMR 국내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 6720억원으로 5년새(2011년 1조11067억원) 51.1% 성장했다. 가정간편식 중 즉석섭취식품의 비중이 59.3%로 가장 높았고 즉석조리식품(34.9%), 신선편의식품(5.7%)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간편식 제품 분야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데 이 중 혼술ㆍ홈술 트렌드로 안주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자연스레 늘면서 안주 HMR 시장도 각광받고 있다.
먼저 대상 청정원은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론칭해 청정원의 조미기술과 트렌드를 반영한 콘셉트로 안주 가정간편식 시장을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에서 안주 상품으로 첫 선을 보인 제품은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ㆍ매운껍데기ㆍ불막창)’이다.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은 제품명처럼 서울 대표 맛집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맛집들의 조리방법에 청정원의 전문성을 더해 완성했다. 청정원 관계자는 “안주야(夜)는 소비자들이 안주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맛과 전문성을 모두 충족하면서 대표 맛집의 안주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단순히 집에서 혼자 먹는 술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로 혼술, 홈술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푸드도 군만두와 매운맛이라는 두 가지를 접목해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를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짬뽕군만두는 1인가구 또는 싱글족을 위해 소용량, 간편조리법을 적용한 만큼 가정간편식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매콤한 짬뽕 육즙이 소주와 잘 어울리는 만큼 혼술하는 홈술족들에게 색다른 안주로 추천한다”고 했다.
동원F&B 역시 국내 통조림 1등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맛있고 건강한 간편 안주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안주캔 전문 브랜드 ‘동원 포차’를 론칭해 안주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동원 포차는 캔을 따기만 하면 조리된 안주를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100g이하의 소단량으로 출시돼 1인분으로 알맞으며 휴대와 보관도 간편하다.
업계 관계자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가정 간편식 브랜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제품부터 그렇지 않은 생소한 제품까지 다양한 술안주 메뉴가 등장하고 있다”며 “업체마다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안주 메뉴를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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