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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낙연 인사청문]"못난 인생 되돌아본 시간"…가족·정치관 검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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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난 뒤 "제 못난 인생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20분까지 12시간 넘게 이어졌다.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부인의 위장전입·그림 강매 의혹, 아들의 병역 문제·증여세 탈루 의혹, 모친 아파트 투기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가족 관련 의혹, 도덕성 검증=이 후보자는 부인의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강남 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위장 전입했다고 설명하면서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며 "처참하다"고 밝혔다.

부인의 그림 강매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안한 것에 대해 이 후보자는 "그림을 산 사람의 프라이버시 문제도 있다"며 "앞으로 공직에 있는 동안 어떠한 전시회도 하지 않기로 아내에게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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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아들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들이 2002년 면제 판정을 받은 뒤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듬해에는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재신검을 포기했다"면서 "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들의 전세자금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의 전세자금 가운데 축의금 중 4000만원, 예금 4000만원, 차 판매금 2000만원 등 1억 원을 마련했으며, 나머지는 며느리의 돈을 보태 3억4000만원이 됐다는 기존의 해명을 반복했다.

모친의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동생에게 듣기로는 어머니를 모시고 싶었는데 어머니가 한사코 거부하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제가 빨리 팔라고 했다. (동생이) 그래서 빨리 팔고 세금을 냈다. 그 일로 동생네 가족과 지금까지도 관계가 서먹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관과 정책 검증=이날 이 후보자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칼럼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이 나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인용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다"며 "5·18 민주화 운동의 발포 명령자도 그분(전 전 대통령)이라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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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또 책임총리의 권한과 역할, 규제프리존, 청탁금지법(김영란법),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책임총리'의 각료 인사 제청권에 대해선 "애매한 데가 있다. 총리가 하라는 대로 다 하는 것이 제청권이라면 헌법 근거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을 두고 "(수정) 검토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규제프리존특별법'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그는 "국회 비준을 받아야 하느냐는 아직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 의미에서 국회의 동의, 이런 정도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5·24 제재의 계기가 된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북한을 배후로 생각한다"며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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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 때마다 인생을 드러내놓고 한번씩 정리를 하는데, (청문회는)인생의 재고정리를 했다는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25일까지 이어지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여야간 이견이 없으면 26일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이르면 29일 본회의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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