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 때 공범과 격리 위해 붙여
주요 혐의 앞글자 따서 만든 말
박 전 대통령 가장 긴 네 글자
서울구치소 수감자만 부여받아
이 원형 배지는 아랫부분에는 수인번호 ‘503’이, 바로 윗부분에는 수감 중인 서울 구치소를 뜻하는 ‘서울(구)’ 가 적혔다. 그 바로 위에는 빨간색 글자로 ‘나대블츠’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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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용배지. 상단에 '나대블츠'라는 빨간색 글씨가 적혀 있다. |
복수의 서울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나’는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들에게 붙는 글자다. ‘대’는 뇌물 등 대기업 사건을 의미하고, ‘블’은 ‘블랙리스트’ 사건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츠’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건에서 나왔다.
블랙리스트 지시 혐의를 받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나블’이었다.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나’)으로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자(‘블’) 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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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전 장관의 배지에는 빨간색으로 '나블' 이라고 쓰여있다. |
여자는 붉은색 글씨로, 남자는 검은색으로 구분했다. 가장 혐의가 많은 박 전 대통령이 네 글자로 가장 길다.
장시호씨의 배지엔 빨간 글씨로 ‘나츠’(국정농단 공범 + 동계스포츠 관련)라고 적혀있었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배지는 검은색으로 ‘나대’였다.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의 배지에는 ‘나이’가 쓰여있는데 여기서 ‘이’는 이화여대 입학비리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모두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이다.
최순실씨는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어 이 기호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면 상당히 긴 기호를 가질 뻔 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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