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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0개중 하나꼴 `자투리 ETF`, 퇴출주의보…업계 "규정 완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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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ETF 속출... 일부 운용사 자기자본 투입 고려

단순한 거래대금 잣대 한계... 실효성있는 개정 요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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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10개 가운데 1개꼴로 이른바 ‘자투리 ETF’로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들 펀드 대부분 지속적인 성과부진으로 순자산을 까먹은 탓에 상장 및 거래규모 요건 미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TF 10개 가운데 1개꼴로 `자투리 ETF`

23일 한국거래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275개 ETF 가운데 21개에 달하는 ETF들이 관리종목 및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은 ETF 상장 후 1년이 지난 종목 가운데 순자산 규모가 50억원 미만이거나 최근 6개월간 하루평균거래대금이 500만원 미만인 종목이다. 이 펀드들이 올 6월까지 미달 기준에 벗어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6개월간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기준치 미달 ETF의 경우 적출해 공시한다”면서 “순자산 기준 미달 ETF의 경우 발생시점부터 30일 연속일 경우 반기 기준에 상관없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말까지 각 운용사에 소규모 ETF를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사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ETF가 가장 많았다. ‘TIGER여행레저’(순자산 49억원), ‘TIGER금은선물’(46억원), ‘TIGER현대차그룹+’(46억원), ‘TIGER라틴(42억원) 등 모두 순자산 기준치 미달에 해당한다. 특히 순자산 50억원 미달인 종목 13개 가운데 5개 ETF는 2016년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기준치 미달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부분 미래운용 ETF다. 예컨대 ‘TIGER자동차’의 경우 현재 순자산이 3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순자산 평균이 각각 35억원, 38억원 수준이다.

게다가 ‘TIGER200중공업’의 경우 올 초만 해도 순자산이 113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43억원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 들었다. 이는 거래정지 및 코스피200지수에서 제외된 대우조선해양 등 중공업 업황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거래대금 부족을 제외한 ETF들은 투자자 피해를 고려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는 자기자본을 투입해 순자산 기준치를 끌어올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폐지 잣대 가혹”...업계, 개정손질 요구

한편에서 운용사들은 자투리 ETF에 대해 당국이 실효성 있는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전히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ETF들은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순히 거래량 잣대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 유동성 공급자(LP)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ETF 상품군을 갖춰 투자자 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의 경우 수 천개에 달하는 ETF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300개도 안 된다”며 “ETF 투자에 있어서 미리 다양성을 갖추지 못하면 시장성이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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