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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학벌사회의 그늘'…고졸학력자, 이혼 많이 하고 아기 덜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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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낮을수록 혼인·출산율 낮고 이혼·사망 위험 커져

통계청 "학력 간 임금 격차가 사회 안정성에 영향"

연합뉴스

[그래픽] '학벌사회의 그늘'…고졸자, 이혼 많이 하고 아기 덜 낳는다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기자 = 학력이 낮을수록 혼인·출산율이 낮고 이혼·사망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졸 학력자는 출산율이 가장 낮고 이혼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수준별 출생·사망 ·혼인·이혼 분석 : 2000∼2015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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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사회의 그늘'…고졸, 이혼 많이 하고 아기 덜 낳는다



◇ 학력 높을수록 혼인율 높아…고졸 여성 출산율 가장 낮아

2015년 기준 20세 이상 남성 전체의 혼인율(1천 명당 혼인건수)은 15.1건이었다.

대졸 이상은 24.5건으로 가장 높았고, 고졸 9.8건, 중졸 이하 3.6건 순이었다.

여성 전체 혼인율은 14.6건이었다. 대졸 이상은 28.6건, 고졸 10.0건, 중졸 이하 2.3건으로 비슷한 추이가 나타났다.

2000년 이후 15년간 혼인율은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전 계층에서 꾸준히 감소했지만, 특히 남자 고졸의 혼인율은 8.9건이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출산이 가장 심각하게 떨어진 계층이 고졸 이하"라며 "고졸 이하는 대졸자와 임금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데 결국 학력 간 임금 격차가 사회적 안정성 부분에 차이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남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32.6세로, 대졸 이상이 32.5세, 고졸 32.8세, 중졸 이하 36.5세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결혼을 빨리한 셈이다.

남성 중졸 이하는 지난 15년 사이 평균 초혼연령이 4.0세 올라 가장 증가 폭이 컸다.

고졸 여성은 다른 학력의 여성보다 아이를 덜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20∼59세 여성 전체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23명이었다.

중졸 이하가 1.60명으로 가장 높고, 대졸 이상은 1.32명, 고졸 1.02명 순이었다.

지난 15년간 여성 고졸의 합계출산율은 0.49명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연령대로 보면 20대는 중졸 이하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1천 명당 출산)이 가장 높았다. 중졸 이하 20대 초반은 111.5명이었고 후반은 106.4명이었다.

30대부터는 대졸 이상의 출산율이 가장 높았다. 대졸 이상 30대 초반 출산율은 129.7명, 후반 56.8명이었다.

이에 따라 평균출산연령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높았다. 2015년 평균출산연령은 32.5세, 고졸과 중졸 이하가 각각 31.8세, 28.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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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최하위권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한국 출산율이 OECD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거의 꼴찌 수준으로 알려졌다. 20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월드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치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20위로 최하위권이었다. 20일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2017.3.20 leesh@yna.co.kr



◇ 고졸남 이혼율, 대졸 이상보다 1.5배 높아

2015년 20세 이상 남자의 이혼율(1천명 당 이혼 건수)은 5.4건이었다.

이중 고졸이 6.4건으로 가장 높았고 중졸 이하가 5.7건, 대졸 이상은 4.4건이었다. 고졸남 이혼율이 대졸 이상보다 1.5배 높은 것이다.

이혼율은 7.2건을 기록한 2000년 이후 교육수준과 무관하게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20세 이상 여자의 이혼율은 5.3건이었으며 남자와 마찬가지로 고졸이 7.5건으로 가장 높았고 대졸 이상이 4.4건, 중졸 이하가 3.5건이었다.

남자 고졸의 이혼율 비(고졸/대졸 이상)는 20대가 1.1배로 가장 적었고 30대가 2.2배로 가장 높았다.

최근 5년간 이혼율 추이를 보면 남녀 모두 고졸·대졸 이상의 이혼율은 20∼40대에서 감소했지만 50대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이혼연령은 남녀 모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낮게 나타났다.

남자의 평균 이혼연령은 대졸 이상 44.3세, 고졸 46.2세, 중졸 이하는 54.2세였다. 여성의 평균 이혼연령도 대졸 이상 40.1세, 고졸 42.9세, 중졸 이하 50.0세 순이었다.

2000년 이후 평균이혼연령은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지속해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60세 이상 사망률(1천 명당 사망자 수)은 24.0명이었다. 이중 중졸 이하가 29.2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졸 이상(14.8명), 고졸(14.6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00년 이후 60세 이상 사망률은 교육수준과 관계없이 모두 감소했으며 최근 5년간은 대졸 이상의 감소 폭이 2.8명으로 가장 컸다.

교육수준별 사망률 비(중졸 이하/대졸 이상)는 남자(9.1배)보다 여자(20.2배)가 더 컸다.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한 국가 간 '연령표준화 사망률' 비를 보면 한국 고졸의 사망률은 대졸 이상보다 남자 1.2배, 여자 1.1배 높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평균인 남자 1.2배, 여자 1.1배와 유사한 수준이다.

중졸 이하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대졸 이상보다 남자 2.0배, 여자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OECD 평균(남자 1.3배, 여자 1.2배)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학력과 사망률 간 상호 영향은 확실히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학력이 낮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학력변수가 사망률의 결정적인 변수로 보이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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