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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분기 가계 빚 17.1조 늘어 1359.7조…증가속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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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리스크관리·금리 상승 기조로 대출 증가세 주춤

은행 1.1조 증가할 때 비은행 7.4조↑…풍선효과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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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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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그동안 급속히 불어나던 가계 빚의 증가 속도가 한풀 꺾였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은행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다.

◇ 1분기 가계신용 '20.6조→17.1조' 증가세 주춤

한국은행이 23일 잠정 집계한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359조7000억원(잠정치)이다. 지난해 말(1342조5000억원)보다 17조1000억원(1.3%) 늘었다. 가계대출이 1286조6000억원, 판매신용은 73조원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금융까지 합친 금액이다.

1359조7000억원은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말 이후 잔액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그러나 증가액은 다소 주춤했다. 가계신용 증가액은 지난해 1분기 20조6000억원에서 2분기 33조9000억원, 3분기 38조9000억원, 4분기 46조1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올 1분기에는 17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때보다 가계신용 증가액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가계대출·부동산 관련 대책 영향이 크다. 정부는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과 8.25 가계부채 대책, 11.3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도 대출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한은은 지난달 말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공급과 자금 수요가 제약됐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이후에도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둔화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2일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원으로, 전년 동기(12조7000억원)보다 21.2%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 리스크관리 노력에 따라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의 가계대출의 증가세도 안정화된 모습"이라면서도 "앞으로도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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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는 그대로…시중은행 1.1조 늘 때 제2금융 7.4조↑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제2 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는 여전했다.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16조8000억원(1.3%) 늘어난 1286조6000억원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917조1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0.9%)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7조4000억원 증가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이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비은행으로 대출수요 이전이 나타났다"면서도 "비은행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이전 효과 영향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을 살 때 빌리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예금은행이 618조5000억원, 비은행은 107조5000억원이다.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판매호조로 8조4000억원(2.3%)나 늘었다. 올 1분기 말 잔액은 369조5000억원이다.

판매신용은 올 1분기 3000억원 증가한 73조원이다. 신용카드회사 등 여신전문기관의 잔액이 72조2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판매회사는 8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000억원 줄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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