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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은,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 1.3%…은행 주담대 0.1%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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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대출 증가는 전년 동기와 비슷

1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이 지난해 말 대비 1.3%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0.1%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이 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죄면서 대출 증가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치)’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카드 할부 대금 등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은 135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3%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17조1000억원이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1분기만 20조6000억원이 늘었고, 이후 매 분기 34조~46조원씩 늘었다. 가계대출은 16조8000억원(1.3%), 판매신용은 3000억원(0.4%) 각각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1조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기타 대출은 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비율로 환산하면 0.1%, 0.2%에 불과하다. 한은은 “은행 리스크 강화, 금리 상승기조 등으로 신규 대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은행 가계대출은 7조4000억원(2.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3조5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7조6000억원)와는 엇비슷한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은 4조2000억원, 기타 대출은 3조1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은행권로부터 대출 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보험, 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판매 등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분기(14조2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전년 동기(7조4000억원)보다는 늘어났다.

판매 신용은 1~2월 계절 요인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한편 한은의 가계신용 증가액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속보치·15조3000억원)과 비교해 1조8000억원 가량 많다. 한은은 “신탁·우체국예금, 연금기금, 기타금융중개회사 등 한은 통계가 포괄하는 범위가 넓은 데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영리성자금이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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