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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문 정부 '장&김' 효과? 스튜어드십 코드 속도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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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운용사 "도입 준비 끝"…CGS, 이달말 해설서 발간

국민연금 용역 발주…"연기금 나서면 선택 아닌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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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스튜어드십 코드 등 시장 힘으로 개선하겠다."(김상조 공정위원장 내정자)

국민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문재인 정부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장&김)의 재벌 개혁 및 주주권 강화 움직임과 맞물려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코드 도입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운용업계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에 참여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CGS는 22일 미래에셋운용 등 10여개의 자산운용사와 창업투자회사, 벤처캐피탈회사 등이 참여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CGS는 기관들이 제출한 참여계획서를 검토한 후 통과한 곳을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예정)자'로 선정하고 공개한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지침이다. 집안일을 맡은 집사(스튜어드·steward)처럼 맡은 고객 자산을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CGS는 이달 말 금융위와 함께 스튜어드십 코드 해설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당국과 CGS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초안을 도입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공식 참여를 결정한 기관투자자는 아직 없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주주권 강화 정책으로 스튜어드십 코드가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업계 빅2로 꼽히는 운용사의 도입 준비는 마무리 단계다. 미래에셋운용은 운용사 중 유일하게 계획서를 내 '참여 예정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참여계획서는 제출하지 않았다"면서도 "몇 달간 차근차근 도입을 준비했다. 이달 말 해설서가 나오면 검토 후 곧바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제브라투자자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등에서 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에 가점을 부여하면 운용사 입장에서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고 말했다. 이미 산업은행은 지난달 중순 발표한 약 6000억원 규모의 PEF와 VC펀드 운용사 선정 방침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운용사에 가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합류가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참여하는 것도 있지만, 운용사 선정 등에서 도입 기관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코드 도입 장려책을 펼칠 수도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국민연금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거란 관측이 많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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