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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짝퉁 스포츠카’ 만들던 국산차가 4초대 제로백 구현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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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 정통 스포츠카는 스피라 뿐

엘란·G2X는 국외 기술로 제조

스포츠세단 역사는 1990년 스쿠프에서 출발

이름셔-칼리스트-티뷰론-투스카니-제네시스 쿠페 계보

중앙일보

뉴욕모터쇼에 참가한 기아차가 프리미엄 세단 스팅어를 선보였다.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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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지면 국산 기술로 제조한 정통 스포츠차는 어울림모터스가 2010년 출시한 스피라뿐이다. 최고급 트림(스피라 EX 템페스타)은 500마력에 315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포르쉐에 맞먹는 가격(1억8318만원) 때문에 2013년 단종했다.

스피라 외에도 한국 자동차 제조사가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 스포츠카는 2개 더 있다. 기아차가 1996년 출시했던 엘란과 GM대우(현 한국GM)가 2007년 판매했던 G2X다. 하지만 엘란은 영국 스포츠카 제조사 로터스가 설계한 차량 판권을 인수·개조해서 판매했고, G2X는 GM의 자회사인 독일 오펠의 스포츠카 '오펠 GT'를 수입했다는 점에서 국산 스포츠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스포츠세단의 역사는 90년 시작한다. 스포츠세단은 2열 좌석과 트렁크를 갖춘 일반적인 자동차(세단)에 주행성능을 강조한 스포츠카의 특성을 조합한 차량이다. 당시 현대차는 국산 최초 쿠페(2인승의 세단형 승용차)인 스쿠프를 선보였다. 당시 소형차였던 엑셀을 쿠페로 개조했는데 개발명(엑셀 SLC)부터 ‘스포츠카 같은 차(Sports Looking Car)’일 정도로 성능이 스포츠카에 못 미쳤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은 9초대, 최고출력은 129마력이었다. 르망 임팩트가 스쿠프를 견제하기 위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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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쿠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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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에는 대우자동차가 르망 레이서의 고성능 트림인 이름셔를 출시한다. 오펠 브랜드의 튜너 이름(이름셔)을 모델명에 차용했다. 당시 스포츠세단 중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지만, 가격이 당시 중형세단 풀옵션가보다 비쌌다(1200만원). 요즘 가격으로 보면 아반떼 스포츠를 4000만원 정도에 판매했다고 보면 된다. 가격경쟁력이 약해 출시 1년 만에 단종됐다.

쌍용차도 펜더 칼리스타라는 스포츠세단이 있었다. 원래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팬더 웨스트윈드에서 생산하던 차종으로, 쌍용차가 87년 이 회사를 인수해 91년부터 평택공장에서 생산했다. 역시 가격(2670만원~3170만원)이 비싸 3년 동안 69대를 판매하고 단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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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티뷰론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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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프에 이어 연 1만대 이상 판매에 성공한 스포츠세단은 현대차 티뷰론이다. 1세대 아반떼를 기반으로 1991년 개발한 스포츠 쿠페였고, 페라리와 공동으로 서스펜션을 개발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티뷰론 후속모델로 현대차가 2001년 출시했던 투스카니도 국산 스포츠카 시장에 족적을 남겼다. 다만 이때까지 나온 차량은 모두 전륜구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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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투스카니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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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제네시스 쿠페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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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의 기본 요소인 후륜구동을 최초로 적용한 스포츠 쿠페는 2004년 현대차가 선보인 제네시스 쿠페다. 최고속도 245km/h, 최고출력 303마력 등 강력한 동력성능에 국산차 최초로 제로백(5.9초)이 ‘마의 6초 벽’을 깨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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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스팅어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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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벨로스터 익스트림, 아반떼 스포츠, 제네시스 G80 스포츠 등이 스포츠세단 시장에 도전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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