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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中 전문가 "중국의 CIA 요원 살해·감금, 상상할 수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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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스마트기기 해킹 의혹 받고 있는 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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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광장의 마오쩌둥 초상화


NYT 보도, 미중 관계 훼손하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대(對) 중국 첩보망을 와해시키기 위해 20명 안팎의 CIA 요원을 살해하거나 감금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해 다수의 중국 전문가들이 보도의 진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2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 "해당 보도가 미중 관계를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장저신 연구원은 SCMP에 "중국 정부가 타국 정보요원이나 에이전트를 암살하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장 연구원은 또 작년 쓰촨성 출신 황위가 군 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에 판매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것 외에 대부분 기밀 유출이나 간첩 사건 연루자는 정식 사법절차를 거쳐 보통 징역형 처벌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류웨이둥 연구원도 "중국이 최소 12명의 CIA 정보요원을 죽였다는 주장은 매우 수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리웨이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반테러센터 주임은 "중국 내 반간첩 작전은 미국 내부 정치적 암투와도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중국 정부청사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중국 당국이 용의자를 체포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용의자를 사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전문가는 "중국 요원들은 중요 간부가 공격을 당하거나 중대한 인명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에 총격을 가할 권한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홍콩 싱크탱크 즈밍연구소의 칭후이 연구원은 "관련 보도가 미중 관계를 약화시키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편 전날(미국시간 20일) NYT는 전·현직 관계자 말을 인용해 2010~2012년 중국 현지 미 정보요원 18~20명이 살해·투옥돼 미국의 정보 수집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NYT는 미국 간첩들을 무고한 사람으로, 중국의 정보 당국 요원을 무자비한 살인자로 묘사했다"면서 "이런 주장에는 미국식 나르시즘 편견이 가득차 있다"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관련 주장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오히려 우리 정보당국의 반 간첩 작전에 찬사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관공서에서 CIA요원이 사살됐다는 주장은 이데올로기에 기반한 '미국식 상상력'을 동원한 주장이자 조작된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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