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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농심 메가마트, 통합물류하며 소상공인과 거래 일방해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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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서울우유협동조합대리점연합회와 부산우유 등 전국의 우유 대리점주 300여명이 지난 18일 농심 메가마트 본사 앞에서 물류화 추진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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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을 지역기반으로 성장해온 농심 계열사 메가마트가 지역 소상공인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역 향토 기업임을 자청해온 메가마트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지역 소상공인과 거래를 끊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계열 메가마트는 자체 물류시스템을 도입하며 지난 1일 십수년간 거래해온 서울우유와 부산우유 등 지역 대리점과 거래를 중단했다.

메가마트는 제조사가 제품을 대리점으로 보내면 대리점에서 마트로 납품하는 구조였지만 제조사에서 물류센터를 거쳐 본사로 납품받는 시스템을 바꿨다. 지역 대리점주들의 매출 피해가 불가피하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이미 4월27일, 동원과 푸르밀과 빙그레 등은 4월20일부터 메가마트의 양산물류센터에서 납품하기 시작했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않은 서울우유와 부산우유는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다.

메가마트 측은 지난 1년 간 협의기간을 거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물류화를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가마트에 납품을 해오던 서울우유와 부산우유 대리점주는 생업에 타격을 입다고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거래가 끊긴 점주들은 매주 목요일 메가마트 동래점에서 집회를 진행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전국 대리점주 약 300여명이 모여 서울 농심 메가마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A점주는 “메가마트의 물류화 추진으로 사실상 물류비를 4.5~5% 더 내라는 조건이며 마트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물건을 넣지 마라는 식”이라며 “메가마트의 횡포로 생계가 다 끊겨버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거래가 끊긴 점주들은 메가마트의 일방적 물류화 추진으로 영세 대리점 70여개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배달사원 해고와 도산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따르면 배송에 1~2일이 추가로 소요돼 소비자들은 유통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덜 신선한 우유를 마시게 된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대리점연합회와 피해를 입은 대리점주들은 메가마트에서 물류화를 계속해서 추진할 경우 전국 대리점 총궐기를 계획하는 것과 동시에 국회의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과 연계해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연합회는 박재호(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 의원, 전재수(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강서구갑)의원실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철영 서울우유협동조합대리점연합회 회장은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신선도 등의 문제로 일일배송 식품에 유제품은 고객센터에서 납품하고 있는 상황에 메가마트만 유독 통합 물류화를 추진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물류화가 진행될 경우 전국의 고객센터는 고사할 처지”라고 밝혔다.

메가마트 측은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물류화를 추진한 것이고 이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하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유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18일 집회 후 대리점주와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며 “공급 계약이 본사와 체결돼 있는 만큼 협의 후 차주 진행사항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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