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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팝인터뷰]'특별시민' 심은경 "슬럼프로 활동 중단 고민…연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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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심은경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심은경(22)이 최연소 충무로 흥행퀸이란 수식어에 짓눌려 있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성장통을 겪은 뒤 그는 현장을 즐길 줄 아는 연기자가 됐다.

26일 개봉한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와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극중 심은경은 선거판의 젊은 피, 광고전문가 박경 역을 맡았다. 공개적으로 변종구(최민식)에게 일침을 날린 패기로 심혁수(곽도원)의 눈에 띄어 선거판에 입문하게 되는 인물이다.

아직 올해 상반기가 지나가지도 않았다. 그런데 심은경의 출연작은 2017년만 해도 벌써 두 편째다. 지난 2월 개봉했던 '조작된 도시'에 이어 '특별시민'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낯가리는 해커 여울 역과는 정반대인, 젊고 당찬 광고 전문가 박경이다. 그는 "내게도 이런 배역이 들어오다니 '아싸' 싶었다"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2003년 MBC '대장금'으로 데뷔한 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온 심은경이지만, 요즘은 유독 '열일' 중이다. 그는 "'뭔가를 보여줘야지'나 '한계치를 뛰어넘는다'의 의미는 아니다. 원래 나 스스로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걸 즐긴다. 항상 내가 좀 안 해봤던 것에 관심이 많다"라며 나름의 이유를 밝혔다.

무엇보다 슬럼프를 극복한 뒤의 결심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써니'(2011)와 '수상한 그녀'(2014)로 연타 홈런을 날리며 충무로 최연소 흥행퀸으로 등극했었지만, 오히려 그 사실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단다. 심은경은 "예전에는 전작을 넘어야 한다거나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어느 순간 연기를 즐기지 못하겠더라"며 고민이 많았음을 고백했다. 그런 생각을 바꿔준 게 '걷기왕'(2016)과 '특별시민'(201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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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시민' 스틸 / 쇼박스 제공


"예전에는 '당분간 쉴까'란 생각도 했었다. 지금은 아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와 연기 자체를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계치 경신에 대한 집착은 이제 없다. 연기라는 건 정말 연륜 싸움인 것 같더라. 1년마다 달라지는 나 자신을 체감한다. '연기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나하나 경험을 하면서 바뀌는 걸 느꼈다. 때문에 내가 어떤 걸 느끼면서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연기도 달라질 수 있음을 느꼈다. 요즘은 마음이 정말 편하다."

심은경이 '특별시민'을 택한 이유 역시 꽤 단순했다. 해보고 싶은 장르였고, 최민식과 곽도원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사실이 끌렸기 때문이다. 그는 "촬영하면서 나 자신과 연기적 욕심에 대해서 한 번 더 내려놓게 된 것 같다. 물론 욕심도 있고 고집도 있어야 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정말 즐기고 있느냐인 것 같다. '왜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고 남들을 의식하는 걸까' 싶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자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당분간 그의 도전의식이 담긴 열일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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