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마윈 회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에서 미국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더 많은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마윈 회장은 특히 미국 중서부 지역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서부가 중심이며 그곳에는 아주 많은 중소기업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윈은 "중국은 3억명의 중산층 고객들을 갖고 있고 외국의 좋은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서부가 바로 그곳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윈 회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동시에 더 많은 고객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찾도록 하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100만개의 미국 중소기업을 알리바바로 유치하겠다는 구상은 마윈 회장이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처음 거론했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이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알리바바는 향후 10년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고객을 20억명으로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미국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모색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알리바바는 미국 농민과 기업들의 중국 수출을 촉진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그 첫 포석으로 다음달 중서부의 중심 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 자동차와 보잉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미국 제조업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늘리도록 압력을 가해왔고 국내외 재계에서도 성의 표시에 나선 바 있다.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아마존이 향후 18개월 동안 10만명 분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약속했고 월마트는 연말까지 3만4천명의 일자리를 만들 것을 다짐하고 있는 상태다.
에버코어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 관계의 긴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마윈 회장의 이같은 구애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논평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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