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팝인터뷰]'특별시민' 곽도원 "악역 전문 배우? 나도 죄책감 들 때 많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배우 곽도원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곽도원이 최민식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도 그는 냉철한 엘리트를 연기했지만, '특별시민'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담았다고.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팔레트픽처스)에 출연한 곽도원의 인터뷰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극 중 곽도원은 선거 공작의 일인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 역을 맡았다.

곽도원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를 시작으로 '베를린'(2013)에서는 차갑고 날카로운 조사관 역, 같은 해 '변호인'에서는 냉혈한 차동영 역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아수라'(2016)에서는 출세지향적 검사를 연기했다. 서민적인 아버지상을 연기한 '곡성'(2016) 등 예외도 있었지만, 악랄한 엘리트가 그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도 없다.

덕분에 작품 설정상 동료 배우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경우도 잦다. '변호인'에서는 임시완을, '아수라'에서는 정우성에게 그랬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곽블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섬세하고 순박한 성격의 소유자인 그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만큼은 정말 얄짤없다.

곽도원은 "나도 그런 걸 촬영할 때는 불편하다. 죄책감이 든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맞는 것보단 낫지 않나'란 질문에는 "그건 그렇다. 먹고살려면 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그는 "감독이 시나리오에 써놓은 장면이 아닌가. 그런 건 테이크를 여러 번 안 가는 게 최고다. 어차피 서로 해야되는 걸 안다. 그러니까 한 번에 제대로 하는 게 낫다. 만약 연기를 하다가 흥분해서 잘못 때리면 맛도 안나고, 다치는 경우도 있으니까. 약한 마음을 한 번 가지면 털어내는데 오래 걸린다"고 했다.

헤럴드경제

영화 '특별시민' 스틸 / 쇼박스 제공


" border=0 />

헤럴드경제

영화 '특별시민' 스틸 / 쇼박스 제공


" border=0 />

"연기를 하다 보면 (비슷해 보여도)절대 편한 건 없다. 실제로 '특별시민'은 '범죄와의 전쟁'에 이어 최민식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그렇지만 익숙한 건 없다. 예전에 tvN '응답하라 1988'을 보면 덕선(혜리)이가 언니 보라(류혜영)와 생일을 같이 챙겨줬다고 화내는 신이 있지 않나. 그때 아빠 성동일(성동일)이 케이크를 따로 사들고 와서 덕선에게 말한다. '나도 언니를 낳고 딸 하나 있는 아빠를 처음 해봤고, 너를 낳고 딸 둘이 있는 아빠 역할도 처음 해봤다. 그래서 잘 모른다. 미안하다'라는 말이다. 그거랑 비슷하다. '특별시민' 시나리오는 나도 처음이었고, 오늘을 살고 있는 곽도원의 삶도 처음이다. 잘 모르지만 해내야 한다."

곽도원은 "신구 선생님이 예전에 '배우는 도를 닦는 직업'이라고 하시더라. '왜 그럴까' 생각했다. 지금도 명확한 답을 찾고 있다. 근데 뭔가 해내려면 안 되고, 되어지길 준비를 하고 표현해야 한다는 건 안다"라며 함께 출연한 최민식이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물론 삶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연기에서 나의 삶이 묻어나는 게 불 보듯 뻔하다. 현장에서 집중하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해내야 한다. 사명이고 숙명인 것 같다. 그나마 좋은 배우들과 좋은 선배님들과 하면 집중할 수 있게끔 먼저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악착같이 하려는 것 같다. 그런 분들이 호흡이 맞으면 미친 듯이 잘 맞고 주고받고 잘되고 액션도 잘 되니까. '특별시민'이 그런 현장이었던 것 같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와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오는 26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