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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TV스틸러] "변혜영 같은 언니 없나요?"…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 인생 캐릭터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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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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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장민혜 기자] "이런 언니 어디 없나요?" 이유리가 연민정을 뛰어넘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유리는 지난 3월 4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2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변혜영을 연기하고 있다.

변혜영은 변씨 집안 둘째로, 자기중심적이고 냉정한 독설가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내색 않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센 언니. '아버지가 이상해'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변혜영만의 방식으로 속 시원함을 안기고 있다.

변혜영은 재회한 차정환(류수영)과 으르렁거리다가도 다시 사랑에 빠져 동거하기까지 기죽지 않고 당차게 맞섰다. 그뿐만 아니라 차정환 어머니 오복녀(송옥숙)가 자기 어머니인 나영실(김해숙)을 무시할 때면 "고소장 날리겠다"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어디서나 기죽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시청자로 하여금 감탄할 수밖에 없게 한다.

남자 친구 차정환을 넘보는 회사 후배에게는 한 마디 한 마디 촌철살인을 날렸고, 그런 후배에게 틈을 보인 남자 친구에게는 "내가 왜 선배 이야기를 걔 입을 통해 먼저 들어야 하냐. 나는 선배와 좋은 일만 나누려고 사귀는 거 아니다. 똑바로 해라. 내 인내심 한계 오늘까지야"라고 경고했다.

변혜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동생 변미영(정소민)이 오빠 변준영(민진웅) 여자 친구 김유주(이미도)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걸 알게 되자 변미영 모르게 나섰다. 변미영이 우유부단한 결정을 내리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아는 변미영은 동생의 고등학생 시절을 망친 김유주를 직접 찾아갔다.

변혜영은 김유주를 앞에 두고 오빠 아내가 될 사람이라는 것보다 언니 자격으로 나왔다며 반말로 기선제압했다. "나 이 자리에 미영이 언니 자격으로 나온 거야"라고 운을 뗀 변혜영은 "만난 김에 물어나 보자. 너 우리 미영이한테 왜 그랬니? 왜 그랬냐고. 너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니? 부상당해서 운동도 못하고 그 후유증으로 운동도 못한 애 왜 괴롭히고 따돌렸냐고"라고 논리 정연하게 따졌다.

김유주는 "질투가 났다. 미영이가 너무 부러웠다. 아빠가 매일 정성스럽게 싸다주는 미영이가 질투났다. 저는 부모님 이혼하고 새엄마랑 살면서 매일매일 괴로웠다. 도시락은커녕 급식비도 제대로 못 냈다. 그때 미영이 때문에 새엄마랑 산다는 게 소문났다"라고 변명했다.

이런 말에도 변혜영은 물러서지 않았다. 변혜영은 "그래서? 그래서 괴롭혔다고? 그건 보복성 폭력이지. 상처받는다고 모두 너처럼 행동하지 않아. 그건 네 비뚤어진 행동에 대한 비겁한 합리화고 정당화야. 그 어떤 상황에서도 왕따는 용서할 수 없다. 너 우리 미영이한테 제대로 사과해. 내가 이 두 눈 뜨고 똑바로 지켜보고 있을 거니까"라고 경고했다.

변혜영이 속 시원하면서도 "이런 언니 있으면 좋겠다"는 캐릭터가 될 수 있던 건 이유리의 연기력 때문이다. 이유리는 드라마 '노란 복수초' '왔다! 장보리' '천상의 약속' 등을 통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력을 보였다. 특히 '왔다! 장보리'에서는 연민정 역으로 '국민 악녀' 자리에 올랐다. 그랬던 이유리이기에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보일 연기에 기대가 모아졌던 터.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이유리는 '국민 악녀'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시원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언니로 완벽 변신, 걸크러시를 불러일으킨다. 단순히 대사를 잘 소화하기 보다 상황에 맞는 눈빛과 표정, 대사 톤 등 섬세한 표현력으로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었기에 변혜영이라는 인물이 시청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매 드라마에서 이유리는 입는 옷마다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가 주말 저녁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도 이유리의 연기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민정을 뛰어넘는 '국민 언니' 변혜영으로 변신한 이유리. '아버지가 이상해'는 50부작 드라마로, 지금까지 18부작이 방송됐다. 이유리와 함께라면 앞으로 남은 32회도 충분히 즐겁지 않을까.

장민혜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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