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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뜨겁던 제주, 미분양관리 지역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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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뛴 제주도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전락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은 데다 최근 수년간 가격 급등세 여파까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8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수도권 9곳과 지방 17곳, 총 26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분양이 늘어난 경기 오산시와 제주 제주시가 추가로 지정됐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 수가 50% 이상 증가한 달이 있는 지역이나, 미분양 해소 저조 혹은 미분양 우려가 있는 지역에 지정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오산·화성·남양주(공공택지 제외)·용인·안성·평택·광주 △인천 중구·연수 등 9곳, 지방에서는 △충북 보은·청주 △충남 서산·아산·천안·예산 △전북 군산·전주 △경북 포항·구미·김천·경주 △경남 창원·양산·거제 △강원 원주 △제주 제주시 등 17곳이다.

제주도 분양시장은 열기가 식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 청약을 접수한 '제주 함덕 해밀타운' 등 올해 제주에서 신규 분양한 10개 단지가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총 892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은 261건에 불과했다. 주택 가격은 올해 초까지 상승하다 1월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거래량도 급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제주 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293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급감했다.

그동안 제주도 주택시장은 제2공항 예정지 발표와 각종 대형 개발사업,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각종 호재와 인구 유입 급증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주도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보다 무려 20.02%나 뛰어 전국 평균(4.4%)의 4배가 넘었다.

제주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팔 물건이 없어 못 팔았는데, 올해는 집을 팔려고 내놓는 매물은 많은데 사려는 수요자가 없어 주택 거래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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