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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인터뷰] 디자이너 박환성, 디앤티도트로 서울과 런던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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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문화가 업스트리밍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

[이데일리 뷰티in 백지연 기자]

인터뷰·정리 = 백지연 기자 ㅣ 사진= 염보라 기자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외모와 자신의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빛나는 눈동자를 소유한 그. 서울과 런던, 두 도시를 잇는 브릿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야심찬 계획을 설명하는 그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박환성 디자이너다.

박환성 디자이너는 디앤티도트(D-ANTIDOTE)의 미국·유럽 진출로 인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디앤티도트는 지난 2014년 탄생했으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나도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말이 나오는 옷을 만들어 내는 숨은 보석 같은 브랜드이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디앤티도트 쇼룸에서 그를 만나 브랜드 디앤티도트와 디앤티도트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선 그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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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쇼룸에서 박환성 패션디자이너가 디앤티도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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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디앤티도트 브랜드에 대해 궁금하다.

"우선 디앤티도트는 K패션을 기치로 걸고 있는 하이 컨템포러리 브랜드이다. 현재 인터내셔널 마켓에서 점점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으며 셀럽 분들이나 인프루언서들이 많은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 남성복 영 캐주얼을 기반으로 하지만 여성에게도 어필 가능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영국 런던 센트럴 세인트마틴 칼리지 오브 아트, 맨스웨어 디자인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프로페셔널 스터디(산업연수) 과정을 수료했다. 영국에서 공부할 당시 같이 학교를 다니던 이청청 디자이너와 손을 잡고 남성복 A.Hallucinaion을 론칭했으며 세계적인 브랜드 버버리, 톰포드, 알렉산더 맥퀸에서 어시스턴트로 활동했었다. 유학할 때 경험은 지금의 디앤티도트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친한 디자이너가 있는지. 그리고 디자이너들끼리의 모임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다.

"디자이너 허환, 제이쿠, 최진우, 구현주, 이청청은 모두 세인트마틴 대학에서 공부할 때 만난 사이로 현재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연락도 자주 하고 서로 시간이 될 때는 만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강동준, 조은혜, 한현민, 이무열, 소윙바운더리스 하동호 디자이너와도 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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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에서 작업하고 있는 박환성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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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홍콩서 개최한 텐소울 팝업 전시에 참여했다는 걸 들었다. 현지 반응은 어땠는가.

"한국 디자이너들이 온다고 해서 호응이 좋았다. 특히 디앤티도트 같은 경우에는 세일즈 에이전시 베이스가 홍콩에 있다. 홍콩에는 아는 지인들도 많고, 홍콩 매체가 다 이어져 있어서 (텐소울 팝업 전시에 참여한 것을) 반가워했다."

- 디앤티도트의 2017 FW 트렌드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을 꼽는다면.

"지난여름 시즌에는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를 모티브로 삼았다면 이번 시즌 콘셉트는 영국 펑크록 패션의 시조 섹스 피스톨즈의 대표 곡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을 모티브로 삼았다. 이번 시즌에서 펑크룩 패션의 오리지널리티를 디앤티도트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냈다. 가장 애착 가는 아이템은 필라(FILA)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제품들이다. 특히 블루 컬러가 많은 인기를 얻어서 앞으로는 블루 컬러를 디앤티도트만의 상징적인 컬러로 지정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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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티도트 2017 SS 컬렉션 런웨이 (사진= 디앤티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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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참여했던 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쇼를 꼽는다면.

"이번 2017 FW 제너레이션넥스트 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번이 제너레이션넥스트에서의 마지막 쇼이며 텐소울로 했던 첫 쇼였다. 영국에서 쇼 참여를 몇 번 했지만 한국에서 데뷔는 제너레이션넥스트를 통해 했기 때문에 기분이 남다르다. 다음 시즌에는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할 예정이다."

-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꿈이었는가.

"어렸을 때부터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특히 사춘기로 접어들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대학을 진학할 때 패션을 전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패션에 관심을 가졌을 때가 90년대였기 때문에 현재 그때의 인트로 문화를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 멘토나 롤모델이 있는지.

"대학원을 다닐 때 루이스 윌슨 교수님이라고 계셨다. 유럽에서는 정말 영향력이 큰 인물이다. 현재 런던 패션위크에서 활동하는 과반수의 디자이너나 세계적인 브랜드 발렌시아가, 랑방, 아크네 스튜디오 등 패션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수석 디자이너가 모두 이 교수님의 제자였다. 런던에서는 유일하게 여성으로서 패션 쪽에서 기사 작위를 받았다. (내가) 공부를 할 때 (루이스 윌슨 교수님이) 강하게 푸시도 해주시고 케어도 해주셔서, 디자인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정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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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을 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패션 사조가 되었던 펑키나 히피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다. 서울에서 90년대 대중문화, 패션문화는 우리나라 문화 부흥기, 황금기였다. 다시 그런 부흥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에 그쪽에서 많이 영감을 받는 것 같다. (디앤티도트)를 하이 문화가 업스트리밍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 디앤티도트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궁금하다.

"단기적으로 인기 있는 브랜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명확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메시지를 트렌드에 반영해 접근하고 수용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쉬운 방법으로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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