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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틸러슨 "북한과 직접 협상할 의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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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라브로프와 마주 앉은 틸러슨 미 국무장관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에 대해 연일 고강도 압박과 무력응징 가능성을 시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내는 문제에 대해 북한과 직접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정부 핵심 외교안보 책임자의 입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 협상'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틸러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대북정책의 '분명한 전환(apparent shift)'이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이 위와같은 발언을 한 것은 미 공영방송 NPR과의 단독 인터뷰에서다. 이 인터뷰는 28일 방송될 예정이다.

틸러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분명히 그것(북한과의 직접 협상)은 우리가 (북한 위협을)해결하고 싶은 방법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북한은 올바른(right) 어젠다에 대해 우리와 이야기할 준비가 돼있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른 어젠다'가 무엇인지에 대해 "단순히 그들(북한)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핵개발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게 아니다. 그건 지난 20년동안의 어젠다였다"고 말했다. 즉, 북한이 진정으로 핵개발을 중단하고 확실히 폐기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정권과 직접 대화할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WP는 틸러슨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압력을 강화하고 중국의 대북 경제영향력을 지렛대로 삼는 '외교적 접근방식'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권 붕괴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 한반도의 조속한 통일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한반도의 비핵화이다"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27일 폭스뉴스가 방송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의 매우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긴장이 현재 상당히(a bit) 높다"고 말했다. 또 "베이징을 첫 방문했을 때 중국인들에게 우리(미국)는 협상테이블로 가는 길을 협상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 했었다"며 "과거 정부는 (그 점에 있어서)실수했던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는 (미국과) 대화하려면 달라져야 한다"며 "(북한이) 생존과 안보로 가는 길은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북한이) 경제발전의 길을 걸을 수있도록 도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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