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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U, 브렉시트 후 '통일 아일랜드' 가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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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통일 아일랜드 준비하는 유럽 정상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북아일랜드가 아일랜드와 통일해 EU에 가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EU 정상들이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EU 탈퇴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가 분리 독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외교관들이 오는 2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북아일랜드의 EU가입을 찬성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아일랜드가 통일될 경우 지난 1990년 독일 통일 사례처럼 진행되며, 지난 1998년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정파 간 평화협상인 '성금요일 협정‘ 조건을 맞춰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금요일 협정에 따라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주민 대다수가 원하면 통일 찬반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는 성금요일 협정의 공동 보증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일랜드 통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영국에서는 EU 탈퇴로 인한 국가적 분열 우려가 고조될 수있다.

이번 EU 정상회담에서는 영국과의 탈퇴협상에 대한 EU의 지침서를 공식 채택하게 된다. EU는 영국령 지브롤터를 둘러싼 스페인과 영국 간 영유권분쟁, 북아일랜드 분리 독립 문제, 영국 내 EU 이민자의 권리문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을 영국에 단호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앞서 이날 영국에 EU 탈퇴에 대해 환상을 갖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하원 연설에서 영국이 EU 탈퇴하면 지금 누리는 권리를 유지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영국에서 일부는 여전히 환상을 품고 있는데 이는 시간 낭비"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통일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최종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FT는 아일랜드 통일 가능성은 영국과 EU 협상 내용이라기보다 법의 명문화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이 내용은 EU정상회의의 지침서 중 첨부문서에 포함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영국과의 EU 탈퇴 협상에 아일랜드 통일 찬반투표 방안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U 27개국 대사들은 전날 한 모임에서 처음으로 이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아직 이 내용을 공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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