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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통화신용보고서]한은 "美 금리 올려도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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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에도 국내 시장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한국은행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2017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자본 유출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과거 자본유출 사례, 현재의 대내외 경제상황 등을 종합해볼때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이 '외국인투자자금 유출입 결정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내외금리차가 축소되는 경우 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되거나 유출될 수 있지만 주식 및 차입 자금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이후 세차례의 대규모 자본유출기에도 내외금리차보다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전이, 국내 경제의 취약 요인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자본 유출입은 내외금리차 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국제금융시장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 글로벌 유동성 정도의 변화, 교역 상대국간의 성장률 격차나 펀더멘털 차이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제금융협회(IIF)의 신흥시장국 취약성 평가 결과도 인용했다.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터키, 태국, 멕시코 등 13개 신흥국 중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신흥국의 대외부문 취약성, 국내금융 취약성, 정책부문 취약성 등 3개 항목을 놓고 '매우 취약', '취약', '양호', '매우 양호' 등 4단계의 등급을 매긴다.

우리나라는 3개 항목 중 2개 항목(대외부문 취약성, 정책부문 취약성)에서 '매우 양호', 1개 항목(국내금융 취약성'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은은 "상대적으로 대외 취약성이 높은 일부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에는 그 전염효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 요인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기적으로는 국내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개선해 나감으로써 대외 충격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는 노력도 긴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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