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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계백장군기 전국태권도대회 미승인 단체가 개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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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태권도협회 회원 미가입…수억원 혈세 낭비

뉴스1

(부여=뉴스1) 이병렬 기자 =



충남 부여군태권도협회(이하 협회)가 대한 태권도협회에 회원단체로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백장군기 전국태권도대회'를 개최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8일 충남 태권도협회에 따르면 시·도 태권도협회는 대한 태권도협회 회원단체로 가입되었을 경우, 소관범위 내에서 종목 보급 및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또 시·군 태권도협회 역시 회원단체로 가입되어야 각종 대회를 개최할 수 있지만, 전국대회는 시·도협회가 주최하고 시·군협회는 대회를 주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협회가 지난해 8월에 개최한 ‘제7회 계백장군기 전국태권도대회’는 미승인 대회로 전국대회 및 태권도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태권도계의 지적이다.

더욱이 협회가 뒤늦게 '생활체육대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대회포스터 및 인터넷상의 대회카페 어디에도 생활체육대회임을 알리는 문구나 설명을 쉽게 찾아볼 수 없어 비난이 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군이 지원한 보조금의 적정성 논란과 함께 상위 입상으로 대입시 특혜를 목표로 대회에 자녀를 출전시켰던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

결국 충남도와 부여군이 이같은 계백장군기 전국 태권도대회가 미승인 대회인 것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지난해 4000만원를 비롯, 그동안 7회 대회에 걸쳐 수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에 의한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학부모인 A씨(45)는 “어느 누가 생활체육대회에 참가비를 내며 출전하겠느냐. 전국 대회에 출전시킬 때는 상위권 입상으로 대학입시에 혜택을 받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서 “이런 미승인 대회를 개최하는 단체가 존재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열심히 운동한 땀방울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충남도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부여군 태권도협회'라는 단체가 가입한 사실은 없다”면서 “정식 태권도협회와 무관한 미승인 대회가 전국태권도대회라는 명칭으로 개최돼 태권도의 정통성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부여군 태권도협회관계자는 “충남 태권도협회에 가입이 안된건 사실”이라면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충남도 협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생활체육이므로 입상자들 대학 진학 혜택 부여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생활체육 또는 미승인 대회라는 사실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 일반적인 전국대회로 알고 충남도에서 교부금이 내려와 지원했다”면서 “보조금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여군 태권도협회는 오는 7월 제8회 계백장군기 전국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by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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