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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경찰, 경산 총기강도 "권총 입수경로 일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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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산강도 범행이용한 총기와 탄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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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붙잡힌 총기강도 용의자


【경산=뉴시스】박준 기자 = 경찰이 경산 자인농협 하남지점 총기강도 사건과 관련 범인 김모(43)씨가 권총을 습득한 경위에 대해 일부 확인했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김씨가 2003년 당시 재직 중이던 직장 상사의 지인 집 창고에서 권총을 가져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대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시설관리과 재직 시절 병원장 A씨로부터 대학선배인 B(70)씨의 고향집(경북 구미시 장천면)에서 "병원용 침대와 병원에서 사용할 만한 집기류 등을 챙겨오라"는 지시를 받고 총무계장 C씨와 함께 B씨의 집에 방문했다.

당시 B씨의 어머니는 신병 치료를 위해 고향집에서 요양 차 머물며 병원용 침대를 사용했다.

김씨는 C씨가 B씨의 집 안에 있던 병원용 침대 등을 챙기는 사이 B씨 집 오른쪽에 위치한 창고 내 3층 선반 아래에 노끈에 묶인 채 천가방에 들어 있던 권총과 실탄을 발견 후 몰래 가져와 보관했다.

특히 B씨는 경찰 조사에서 "58여년 전(초등학교 5학년 당시) 고향집에 거주할 때 아버지가(1995년 사망) 권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 이후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생활하던 관계로 아버지의 총기입수 경위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B씨의 아버지는 총기 취급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업체를 운영했으며 고향집은 2006년 다른 사람에게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미국 레밍턴사에서 생사된 권총으로 6.25전쟁 중 국내에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탄은 1943년에 생산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과 B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B씨의 아버지가 1950년에 입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정확한 권총의 출처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원진 총기번호와 복원을 의뢰했다.

또 군 등 관련 기관과 협조 하에 총기의 정확한 입수 경로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5분께 경북 경산의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권총을 들고 침입해 현금 1563만원을 뺏은 뒤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이후 김씨는 사건 발생 55시간만인 지난 22일 오후 6시47분께 충북 단양의 한 리조트 앞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 24일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됐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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