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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뭍에서는 마약원료, 섬에서는 비상약?-섬 주민 양귀비 밀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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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해양경비안전서,섬 텃밭 등에서 양귀비 밀경작 13명 검거

통영·거제·고성에서 50그루 이상 재배한 4명만 불구속 입건

적발된 70~80대 주민 "비상약으로 쓰기 위해 몰래 키웠다"진술

중앙일보

경찰이 통영 등의 섬 지역에서 밀경작한 양귀비를 압수한 장면.[통영해양경비안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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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 텃밭 등에서 마약원료인 양귀비를 몰래 재배한 70~80대 주민 1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주민들은 '비상약'으로 쓰기 위해 재배했다고 진술했다. “뭍에서는 마약원료인 양귀비가 섬에서는 비상약으로 쓴다”는 주장이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서장 박상춘)는 통영·거제·고성 일대 섬의 텃밭 등에서 양귀비를 밀경작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주민 13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0그루 이상 재배한 A씨74)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통영시 한산면 섬에서 A씨 등 5명은 1574그루를 재배하다 적발됐다. 13명이 재배한 양귀비는 모두 1886그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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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섬 지역 텃밭에서 밀경작 중인 양귀비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통영해양경비안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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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경찰에서 ”거주지가 육지와 멀리 떨어져 의료혜택을 제때 받기 힘들어 인적이 드문 텃밭에 비상약으로 쓰기 위해 양귀비를 몰래 키웠다”고 진술했다. 섬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양귀비가 배앓이나 신경통 치료에 효과가 있어 약용으로 양귀비를 몰래 재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귀비는 마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로 재배 자체를 법률로 금지하고 있다. 양귀비를 재배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통영 해경은 양귀비 개화 시기인 오는 7월 말까지 양귀비와 대마의 밀경작, 밀거래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통영=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황선윤 기자 hwang.sun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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