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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치킨 이어 라면 가격도 오른다…고삐 풀린 식품물가에 서민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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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5월 1일부터 라면값 5.4% 인상…'도미노' 확산 조짐

뉴스1

2015.8.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치킨가격에 이어 라면값까지 오르면서 가격 인상 분위기가 국내 식품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BBQ가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한 지 한 달만에 다시 값을 올리기로 한 상황에서 삼양라면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영향이다.

많은 간식으로 찾는 대표 배달식품 치킨에 이어 '서민음식'으로 불리며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즐기는 라면까지 값이 인상되면서 '줄인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민들 어려울 때 값 올리는 '서민식품' 라면?

삼양식품은 내달 1일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한 12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삼양식품의 대표제품인 삼양라면은 기존 760원에서 810원으로 6.5% 올랐다. 짜짜로니 가격은 850원에서 900원으로 5.9% 인상했다.

Δ불닭볶음면 Δ나가사끼짬뽕 Δ맛있는라면 Δ간짬뽕 등의 4종 라면은 모두 1000원에서 1050원으로 5.0% 인상된다. 비교적 최근 출시한 불닭볶음탕면, 김치찌개면, 갓짬뽕, 갓짜장 등은 가격인상에서 제외됐다.

삼양식품 측은 인건비, 물류비, 스프 재료비 등 원가 상승의 압박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가격인상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1위업체인 농심이 지난해 선제적으로 값을 올린데 이은 것이기 때문이다. 오뚜기와 팔도 등 경쟁업체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농심은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라면값을 평균 5.5% 인상했다. 당시 농심에서도 누적된 판매관련 비용과 물류비·인건비 등을 인상 이유로 꼽았다.

참치캔, 소주, 맥주, 두부, 과자 등 지난해부터 식품과 외식물가가 급격히 뛰고 있는 상황에서 라면값까지 오르게되면 소비자들의 부담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각 식품기업들이 값을 올리는 것은 실적개선이 절실한 상황에 직면한 영향이다. 특히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장점유율 후순위 업체들의 경우 선제적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후발업체들은 농심의 가격 인상 이후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을 인상했다"며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안오르는게 없다"…차기 가격 인상 품목은?

통상적으로 시장점유율 1위업체가 값을 올릴 경우 후순위 업체들도 따라서 값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 라면가격 인상 역시 농심 측이 값을 올린지 반년도 안된 상황에서 3위인 삼양식품이 단행한 것이었다. 가격 인상 폭이 1위 업체와 비슷한 수준일 경우 후폭풍을 약하게 겪는다.

상황은 제과, 두부, 음료 등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참치캔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동원F&B가 값을 올렸지만 사조산업과 오뚜기 등이 아직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커피 가격도 주요 인상 예상 품목이다. 매년 인건비와 임대료가 치솟는 상황에서 국제 원두시세마저 비싸지는 추세여서 인상분이 잇따라 커피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실제 커피 한 잔에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5~7% 수준에 불과하지만 커피전문점 업체들 입장에서는 원두가 주는 '상징성'을 앞세워 울 수 있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수월해진다.

한 소비자협의단체 관계자는 "최근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등 서민들과 직결돼 있는 식료품의 가격이 인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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