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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충북 영동서 민물가마우지 100여쌍 집단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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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중심지역 최초…번식지 적응, 텃새화 입증돼

뉴스1

충북 영동군에서 민물가마우지 집단서식지가 확인됐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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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뉴스1) 유승길 기자 = 우리나라 주요 강 하구일대에서 소수 개체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겨울철새 민물가마우지 100여 쌍이 내륙지역인 충북 영동군의 한 저수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영동지역 번식지는 2012년 국립환경과학원에 의해 조사된 60여쌍의 왜가리와 해오라기의 집단번식지다.

민물가마우지가 내륙지역에 집단 서식하는 모습은 국립생태원이 시행하고 있는 전국자연환경조사일환으로 진행된 ‘영동지역일대 조류 봄철 번식 서식현황 조사’과정에서 관찰됐다.

민물가마우지는 한강 및 낙동강 하구일대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내륙 중심에 위치한 영동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역주민들은 “‘검은새’가 약 2년 전부터 나타났다”고 말했다.

생태원 연구진은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민물가마우지가 국내에서도 번식지의 확대를 통해 텃새화되고 있는 과정으로 판단된다”며 “민물가마우지가 조사된 지역은 먹이에 충분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산림 사면으로 둥지를 짓고 짝짓기를 하는 등 번식지로 확실히 적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생태원은 향후 전국자연환경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조류생태의 현황 및 생물의 서식환경 등 특이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할 추진할 계획이다.

민물가마우지는 대표적인 잠수성 조류로 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2m 이상의 수심까지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몸 전체가 검은색이나 번식기에는 머리에 가느다란 흰색의 깃이 나오며 군집을 형성, 번식하고 월동한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한강 하구일대에서 번식이 확인된 이후 왜가리 등 백로류의 집단번식지에서 함께 번식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으며 최근 그 개체수가 매우 급증하고 있다.

이희철 원장은 “민물가마우지의 서식형태가 텃새화되고 번식지가 내륙 깊숙이 확산된 것은 매우 주목해야 될 일” 이라며 “생태적 특징과 영향 그리고 생태적응에 대한 조사 및 연구가 전국자연환경조사 등을 통해 지속될 것” 이라고 밝혔다.
yuc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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