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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트럼프 100일]②'가장 인기없는 대통령'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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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민·트럼프케어·러 커넥션…지지율 내리막

'강한 미국'도 반짝 효과…콘크리트는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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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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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다'. 수치가 그렇게 말한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모아 보여주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2.1%에 불과하다. 국정운영에 대한 반대율은 절반이 넘는 52.1%에 달한다.

40% 초반의 국정 지지율은 조사가 시작된 1945년 이래 취임 일자 대비 가장 낮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빌 클린턴조차 40% 가까이 하락하는데는 한 달 남짓이 더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하루아침에 나빠진 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지지율은 44%. 지금과 불과 2%포인트(p) 차이다.

약 3개월간의 국정 지지율 추이를 보면 분명한 변곡점이 세 번 나온다. 각각 반(反)이민 행정명령·트럼프케어(미국보건법·AHCA)·러시아 커넥션이 있었을 때다.

◇反이민 행정명령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27일 직후 일주일간 국정 운영 반대율은 44.2%에서 48.6%로 급상승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반이민 행정명령은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하던 때다. 이렇게 높아진 반대율은 이후 단 한 번도 48%대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다소 보수적인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리포츠 조사에서도 27일 이후 일주일간 지지율은 59%에서 51%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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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등장한 벽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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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케어·러시아 커넥션

지난해 대선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던 러시아 커넥션도 지지율에 꾸준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도청' 카드를 꺼내 들었던 3월 초에는 지지율이 44%에서 45%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내각 지명자들의 청문회 위증 논란과 도청 증거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다시 주춤했다.

오히려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트럼프 대선 캠페인과 러시아간 커넥션에 대한 수사를 확인한 이후에는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주요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트럼프케어가 좌초하면서 40%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당시 국정 지지율이 트럼프 케어 철회 당일 41%에서 나흘 만에 최하점인 35%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날로 낮아지는 지지율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국정 운영 동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반등 노리는 '강한 미국'

반등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실행한 직후 나타났다. 공격 직후 지지율이 40%에서 42%대로 소폭 오른 것이다. 다만 이는 매우 미미해 '반짝이는'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갤럽 조사는 40~41%에서 머물렀다. 당시 갤럽은 상당수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어 랠리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동안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은 백인·남성·저학력·저소득 계층이며, '콘크리트 지지층'은 약 35% 수준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가운데 96%가 다시 선거를 치르더라도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반면 그 선택을 후회한다고 답한 이들은 단 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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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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